친구와 별로 살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에 잿빛 구름만 잔뜩 있으니
걷기 운동으로 나가자 했고, 핸드카트를 끌고 나섰다.
집에서 대형 마트로 가는 길까지에 코로나가 생기고,
청과물과 생선만, 또 청과물과 생선과 육류까지 파는 슈퍼급도 기존의 장사하던
것을 접고 빈가게가 나오고, 넓으면 그런 가게가 생겼다.
재래시장도 있고, 인도에 노전을 하는 곳도 여러 곳이고,
뭐 사다 먹기에는 편리 한 동네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hBNFF/btrIpuLWYTb/fJrKAHahtGitkEIlwazddk/img.png)
우리들의 길 찻집
돌아 오는 길에는 전철을 타고 한 정류장만에 내리기는 해도 타고 올 때도 있고,
어제처럼 오다가 자주 쉬는 저 장소에서 마트에서 음료수를 사 와서 먹고 쉬다가 오기도 한다.
넓은 도로,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오면, 인도는 넓고 양쪽에 가로수가 있고,
어제는 많이 돌아 다녀서 잿빛 하늘에 그 시각에는 바람까지 솔솔 불어서,
보이는 건물은 연금센터이고, 이어지는 건물에는 큰 은행도 있고, 더 나가면 8차로 큰 도로가 있고,
맞은 편 길도 그렇고, 벤취가 군데 군데 있다.
오늘은 여러곳을 다녀 왔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점심 식사 시간도 훌쩍 넘어 갔고, 동네 어귀에 들어서니 남편이 야산 걷기 나가는 뒷 모습이 보였다.
핸드카트를 끌고 가니 3층까지 내가 몇가지 들고 오고, 남편에게 올려 달라 하는데,
일단 계란 한판을 들고 올라 와서 다시 내려 갈려 하는데, 남편이 핸드카트를 끌고 오고 있고,
뭐 잊은 것이 있어 가지러 오는데 핸드카트가 있었구나 싶었는데,
아마도 동네 어귀에 들어 서는 것을 보았고, 나가는 참이라 그냥 갔는데,
무거워서 두번 이상은 오르락 거린다 싶어서 핸드카트 올려 줄려고 왔던 모양이었다.
하는 말이 " 도저히 맘에 걸려서"
옥수수 쪄 놓을께요.( 고맙단 뜻으로)
복숭아도 인도의 자경농 노전에서 사 왔고,
옥수수도 쪄 놓아서 갔다와 맛나게 자셨지만,
저녁 밥상은 그 귀한 연한 열무 사서 데쳐 나물을 했고,
물오징어 데쳐서 동그랗게 썰어 놓았고, 콩나물 국을 끓이면서 건지만 건져 놓았고,
오랫만에 물오징어 숙회가 나도 맛났다.( 궁중팬에 손질한 오징어 놓고, 소주 조금 넣어서 )
집에서 담은 고추장에 꿀을 약간 넣어서 만든 초고추장은 역시나 파는 고추장보다 맛났다.
몇시간을 돌아 다녔고, 와서 일을 했고, 내 체력은 바닥이 났고,
저녁 식사하고는 남편이 설겆이를 해 주었다.( 작년 수술하고 부터 설겆이를 자주 해 준다)
해는 곧 서산으로 질 것일 때 아름답기는 하나 금방 어두워 진다.
노년의 부부가 살아가는 것은 누가 먼저일 것은 모르는 것이고, 그런 날은 언제 올지 모르기에
내 손으로 챙겨 줄 수 있을 때 남편에게 잘 챙겨 줄려고 노력한다.
황혼이 아름다운 시기인줄 알면 참 귀한 시간을 살고 있는 거니까.
6월에 아이들과 제주로 4박 5일 여행을 갔고,
그 때는 여행 다녀 와서
아이들 집에 있다 온 것 까지
20여일을 함께 있었으니
아이가 전화기 할머니라 불렀는데 전화기란 말을
떼게되었다.
5월에는 아이들이 두 주 연이어 와서 경주도 갔고, ( 코로나가 막아서 못 본지 오래 되었지)
사위가 자주 어머니 괜찮으세요?
남편도 슬그머니 챙기고, 아빠도 할머니를 챙기니 유치원생 아이가 저도 할머니를 챙겼다.
몇일 전에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할아버지가 핸드폰을 잡고 아이하고 이야기 했다.
전화를 끊자고 할 때 아이가 할머니도 이야기 하고 싶은 것 하세요라고.
아마도 할아버지만 이야기 했다 싶으니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내 자리가 어느새 보호 받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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