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노년의 자유

이쁜준서 2022. 1. 16. 07:59

 

객광스럽게,

아침 밥을 어제 저녁 샤브샤브 해 먹고 남은 것에

콩나물을 얹어 익혀 두었다.

김장김치가 맛이 드는 중이라 주방에서 3일만 두면 새콤하게 익는다.

 

아침밥이라면 그래도 국이나 찌개가 있고, 밑반찬도 있고 그렇게 먹는데,

두 사람다 국도 그리 좋아 하지 않고,

먹던 반찬 싫증도 잘 내고,

아침이라도 그냥 맛만 있으면 볶음밥도 잘 먹는다.

반찬이 어중간하면 채소와 육고기 있으면 같이 볶아서 아침에도 먹는다.

두 사람만 살고 있으니 그렇지,

누구 한 사람만 더 있다 해도 이렇게 살지는 못할 것이다.

두 사람은 한 사람에게만 맞추는 되는 자유롭다.

 

누가 그렇게 이야기 했다.

자식들은 잊고 사는데 손주가 늘 생각이 난다고.

그 손주를 데려다 키워서 보내기도 했고, 작년까지도 에미가 출장이라도 가면

수도권 딸네 집으로 가서 거두어 주고,

지난 해 중반이 넘어서 딸이 휴직을 하고 아이 바라지를 하니,

서울에 병원 예약이 있어 가도 딸네 집에 들리지 않고 온다고,

올 해 초등 2학년이 되는 손녀딸은 엄마, 아빠보다 할머니가 제일 좋다고 하고,

참 보고 싶을 것이라도  그냥 집으로 온다고 했다.

블로그 벗님들 방에서 올려진 글을 읽으면서

글 넘어의 생각들이 짐작이 될 때도 있고,

댓글을 달면서도 그냥 서로간의 인사정도의 말을 하지 더 깊게는 말 하지 않는다.

서로가 다 그렇다.

노년의 자유는 상대를 배려 해서 얻으지는 것이다.

 

노년의 부부가 산다는 것은

노년의 나이에 그나마 건강해서 누릴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상에 올려진 반찬을 먹지 않은 것이 있으면 이것도 자셔보라고,

올 해 김장김치가 절인 것이 밭으로 갈려 하더니  삼삼하게 익어서,

김치 잎으로 밥이나 반찬을 덮어 먹으면 맛이 있다.

김치를 썰 때 잎은 가로로 자르고 줄기는 세로로 잘라서,

직사각형에 담아 와서는 이쪽은 잎이예요라 한다.

 

예전 우리들 어린아이 시절부터,

동네에서 먹을거리 가져 오면 할머니 출타하고 않게시면 할머니가 오셔서 할머니가

조금 주셔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마솥에 밥을 퍼도 어르신들 밥 먼저 퍼고 그 다음은 일꾼인 ( 대주라 불렀고)

아버지 밥을 퍼고  쌀을 아주 조금 보리쌀 삶은 것에 섬처럼 올라 오게 부어서

밥을 하니 서너살 먹은 아기에게 준다고 아기 밥 쌀이 조금이라도 더 줄려고

먼저 퍼다 할머니 눈에 뜨이면 엄니가 꾸지람을 들어 셨다.

 

그런 것이 머리에 박혀 있어도 내가 아기준서를 데리고 있을 때

백미밥이라도 솥에서 처음 밥을 뜨면 맛나 보여서 준서밥을 먼저 펐다.

그러면서 딸들에게 나는 할머니라서 그렇게 하지만 너그들은 아니다라 했다.

지금도 아이들은 저희들 아버지께 공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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