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래 도소매 시장을 한번 외출에 세 곳을 돌기로 이웃 친구와 약속이 되었던 날이였습니다.
걸어서 가는 집 주변 30~40분 거리의 요일 시장이나 마트는 철망이 있는 핸드카를 가지고 가고, 버스나 전철을 탈 때는 보다 단촐한
속내가 보이지 않고, 지지대가 알미늄이라 가볍기도 해서, 천으로 포대를 만들어 장착 된 핸드카를 가지고 갑니다.
핸드카에 산 물건들을 넣고 바퀴가 있으니 살짝만 끌어도 가볍게 끌고 다닐 수 있어 핸드카가 사람 하나가 따라가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로 간 곳은 전철을 타고 9정류장 가다 환승해서 3정류장을 가는 집에서 제법 먼 종합도소매 시장 입니다.
단지는 아주 넓고, 주로 꽃다발, 꽃바구니, 꽃꽂이용 절화가 많은 꽃시장, 식당하시는 분들이 필요한 식재료들, 생산하는 농가와 위탁판매를 하는 과일상가, 저가 걷다가 그 골목으로 안간다 하면서 들어서는 개고기, 살아 있는 닭을 잡아 주는 곳, 각종 전거리와 돼지고기를 삶아 주고 족발을 만들어 파는 상가, 등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없는 곳 빼고 다 있는 시장입니다.
새벽장이 열리고, 그대로 종일 장사를 하는 곳이라 식재료 시장은 하루 수입의 반이상이 새벽시장에서 매상을 올리는 곳입니다.
냉동어물을 파는 곳으로 갔습니다. 작은 단위로 포장한 고급 어물은 유리 문이 달린 냉동고에 넣어져 있고, 냉동된 생선 같은 것은
2~3층 냉동 창고에 엘리베이트로 올리고 내리고 합니다. 그러니 최소한도 냉동 어물은 반 박스 이상을 팝니다.
다들 바쁘고 냉동 어물에 따라서는 전동 톱으로 자르기도 해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종업원이나 어리버리 하면 걸거치게 됩니다.
친구와 코다리 10묶음 한 박스를 사서 나누었는데, 대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청년은 귀하게 자랐고 아직 익지 않아보였습니다.
냉동 된 한 묶음에 4마리 코를 꿴 생선을 비닐봉지에 담으면서 손이 시리니 코를 꿴 줄을 잡고 담으니 4마리 생선은 두팔 두다리 제각각
벌린 모양으로 봉지에 넣는 것도 어둔하고 3묶음을 넣었을 때 손이 빈 어른 한 사람이 와서 입으로 지시해도 않되니 자기가 담은데도
그 청년은 이젠 비닐 봉지라도 잡을 생각도 하지 않고,그냥 서 있었습니다.
핸드카 주머니는 코다리 20마리가 들어 갔으니 윗 쪽 일부분만 조금 빈 공간이 있고 꽉 찼습니다. 단지 비닐 봉지 2곳에 나누어 담아서
낼 때는 비닐봉지만 내면 된다는 것이였지요.
이젠 핸드카를 가지고 4정류장을 타고 와서 환승을 해서 1 정류장을 가는 서문시장을 왔습니다.
서문시장은 칠성시장과 같은 도소매 시장이긴 하나 식재료는 소비자들이 찾는 소량으로 주로 인도에 앉아서 팔고,
섬유계통의 상품들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고, 건어물상회들은 도,소매를 하는 곳입니다.
소매를 하는 앞의 가게에서 물건을 진열 해 놓고 팔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냉동고가 여러대가 있는 규모가 아주 큽니다.
마트나 동네 재래시장이나 요일 시장보다 상질의 물건을 구 할 수 있습니다.
건어물은 돈 차이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큽니다.
아마도 30여년이 되었지 싶은 단골상회로 가서 종류가 다른 김 두축을 샀는데, 독서대도 하나 산 다음이라 그 상태로는 들어 가지
않아서 들고 간다 했더니 마침 손님이 뜸하다면서 들어있던 것을 다 내어서 새로 차곡차곡 넣어 주었습니다.
아까 냉동어물 상회에서는 종업원 청년이 어리버리, 건어물상에서는 저가 어리버리가 되었습니다.
냉동어물 상회 아저씨가 종업원이 어리버리 하니 비닐 봉지라도 붙잡아라 하지 않고, 숙련된 솜씨로 혼자서 담아서 일을 처리 하는 것도
편하게 가라고 핸드카 짐을 덜어내고 다시 챙겨 준 건어물상 쥔장도 이런 맛이 있어서 재래시장으로 온다 싶었습니다.
이젠 공기 빵빵하게 찬 타이어가 된 핸드카를 가지고 전철 한 정류장을 타고 내려서 서대구 시장으로 갔습니다.
우리동네에서 8정거장을 전철을 타고 가는 곳으로 이사를 갔기에 명절이나 가지 평소에는 가지 못하는데, 이왕 시장 투어처럼 된
것이라 갔습니다.
고기를 사서 한번 요리 할 정도로 진공포장을 해 와서 김치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습니다.
핸드카에 들어 가지 못한다 싶으니 쥔장의 아들이 내가 머리도 깎고 아지매들 태워 드리고 오께 하면서 우리 대문 앞까지 태워다
주었습니다.차로 오는 것이라 친구는 곰국을 4통 저는 1통 사 왔기에 어제 저녁 반찬은 나물에 곰국까지 있어 넉넉했지요.
아기가 둘인데 아내가 친정 엄마가 없어서 하나 키울 때 집에 들어가면 어떤 때는 아기도 아기 엄마도 울고 있으면 그 때는
야단을 쳤는데, 지금은 6개월된 아기까지 있고 내가 조금 시건이 들어서 가서 도와주고 성질 내지 않는다면서
옛날 우리 할머님들은 어떻게 그 많은 자식들을 기르시고 농사까지 지으셨을까요? 신기합니다라 했습니다.
별것 아닌 일들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 해도 아직은 이런 작은 인정들이 있어서 때로는 얼음장 같다가도 얼음장 밑에서
물소리 들리면서 어느날엔가 눈 녹듯이 녹아 지는 것의 자연현상 같은 따뜻한 봄빛처럼이지 싶습니다.
기분 좋은 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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