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등 따뜻한 이야기

이쁜준서 2016. 11. 10. 22:45


아기를 업고 다니고, 기저귀 빨래 하고, 하던 젊었던 시절에는 언제 얘들 다 키울까? 싶은데도,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께서는 너그 때는 나가면 아기가 치장이라 입던 옷에 아기 업으면 되고, 그 때가 정말로 좋은 시절이다 하셨지요.

살짝 입고리 내려가고 어디가던 기저귀 가방 들어야 하고, 어디 가던 업고 다녀야 하는데, 오줌만 가려도 좋겠구만은.... 했었지요.


그러다 이웃의 또래 젊은 엄마들이 7명이 있었는데, 그렇게 얘들을 키우고 나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치고 대학생이

되고 여전히 집안 일은 줄어든게 아니였고, 40대를 거쳐서 50대에 와 있었습니다.

변모 된 것이라면 등산을 시작해서 일주일에 한번 1,000미터 넘는 산을 등산하고 등산모임에 들어 가서 한 달에 한번 먼 산행을 하고,

가정요리도, 이바지 음식도 우리보다 한 참 젊은 강사님에게 배우러 다니기도 했고, 그 50대에 동네 어르신들이 호 시절이라 하셨던

아기 업고 다녔던 그 때가 인생의 황금기였구나 싶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여든여덟이신데, 그만하면 건강하시고 귀도 잘 들려서 전화 통화도 하실 수 있고, 경노당에 가시면 점심 식사는

따뜻한 밥 해서 같이들 드시고 그리 지내시는 일상이 너무 지루하다 하십니다.

살아 가는 것이 작은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내가 앞으로 2~3년을 더 사나  내일 죽으나 마찬가지라 하십니다.

말씀으로는 죽지 않으니 사는 것이지라 하십니다.

그런데 맘에 없는 말씀 같지 않고, 공감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두 달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을 일 하느라, 손주 돌보아 주느라 시간이 맞지 않아서 4달만에 만났습니다.

매달 12시에 만나는 것을 한 사람이 2시에야 된다 해서 2시로 해서 만났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일 하는 동네로 가서 우연하게 들어 간 식당은 뷔폐식당이었는데 조금 식사대가 비쌋지만, 잘 먹었다 싶었습니다.

음식이 먹을 만해서 서로를 챙기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하기야 점심을 오후 3시에 먹었고, 손주 셋의 할머니는 나올려니 챙길 것이 더 많아서 아침도 먹지 못했다 했으니

자연 식사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내년 봄에 외국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일은 하고 있지만, 휴가를 내고 가면 된다고 일 하는 사람 둘이서 그 말을 했고, 손주 셋이나 있는 사람은 아기들이 그 때면

좀 자라니까 되겠지로.... 했고, 몇년에 한번씩 놀러를 가 왔었습니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는 친구도 있어야 합니다.

준서할미 집의 우리 두 딸들 결혼식에는 이바지 음식도 같이 했었고 예식장에 와서 잠깐 신부 모습 보고는 다시 우리 집으로 와서

우리 집으로 오는 손님들   식사 준비도 해 주고 상도 차려 놓고  하는 일도 해 주었습니다.

물론 결혼식이 있으면 서로 서로 일을 돕고 살아 왔습니다.


택배로 피은행이 오고 농산물의 선물도 들어 있고, 참 인연이 이렇구나 싶었습니다.

블로그 벗님 한 분은 전화가 왔습니다.

아프냐구? 블로그 새글이 뜸해서 혹시 아픈가? 싶으셨다면서요.

다 얼마나 등 따뜻한 그런 우정입니까?

올 해는 준서할미가 집을 비울 수 없어서  가을에 여행을 하면 1박2일 만나서 지내는 그 재미난 시간을 못 가졌습니다.

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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