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도라지 조청 만들기

이쁜준서 2015. 12. 30. 20:44

 

몸살이 시작해서는 그 몸살의 꼬리는 변하면서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전업주부이다 보니 한 사흘 최소한의 끼니만 챙기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약 먹고 누워 있으면 잠들고,

일어나서는 또 한 끼니 챙겨 먹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조금 낫다 싶으니 밀린 집안 일들 중에서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다시 아프고, 그런 일상을 보냈습니다.

나중에는 겁이 나서 사흘간 정말 조심을 했다가 월요일에는 생필품도 살 것이 있고, 육고기도 사야 하고, 채소도 사야해서

병원에 들려서 마트로 요일 시장으로 다녀 왔었는 것이 그제 였고,

어제는 반찬 만든다고 좀 설쳐도 더 하지는 않았고, 하룻밤 자고 났더니 오늘은 더 나아서,

김장에, 젓갈내리기, 젓갈 달이기, 메주쑤기를 마치고 도라지 조청을 만들려고 했었는데, 오늘은 살방살방 도라지 조청 만들고

있습니다.

                       도라지 법제 한 것                                                                          도라지, 감초, 대추 삶아 놓은 것

 

 

조청을 만들려면,  일단 엿기름 물에 밥을 삭혀서  그 삭힌 것을 면자루에 넣어서 짜고  그 물을 팔팔 끓이면서 수분을 졸여서 만듭니다.

일단 5년생 도라지 일전에 4Kg을 사서, 그 중 반을, 법제 한다는  의미로 찌고 말리고하는 것을 세번을 해서 말려 두었고,

(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반 정도는 햇빛에, 반 정도는 건조기에서 )

반 정도는 생으로 말리는 중에 있던 것 (수분이 50% 정도 건조 되었고,) 을 듬성 듬성 잘라서 감초 조금과 대추 적당량과 함께

압력 솥에 추 돌고 난 후 아주 약불로 해서 3시간 정도  두었다 대추는 골라서 면주머니에 짜고, 감초는 골라 내고,

도라지를 삶은 물만 사용 하기도 하는데, 약성이 더 있을 듯 해서 압력 밥솥으로 삶은 도라지를 도깨비 방망이로 곱게 갈아서

다 넣었습니다.

 

 

 

                                                                             밥을 엿질금 물에 섞어서 직화불에 삭히려고,

일반미  넉넉한 2되로 밥을 세 솥에 짓고, 엿질금 넉넉하게 풀어 놓으니 그 양이 아주 많았습니다.

3중바닥 스텐찜통에 직화에 얹어서 삭히고, 전기 밥솥 2개에 보온으로  삭히고 있는 중입니다.

집에 있던 면주머니로는 3번쯤 해야 할 듯해서 광목으로 큰 면주머니를 손바느질로 만들었습니다.

한 주머니에 다 넣어서 한 몫에 다  짜야 일의 능률이 오르는 것이라 참 오랫만에 손바느질을 했습니다.

 

 

 

아주 큰 광목주머니

광목주머니는  거르는데 물이 잘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번에 할 때는  스텐찜통에 스텐소쿠리를 얹고 막 걸러서

고운 채에 한번 더 바치면 일이 쉽겠다 싶었습니다.

 

우리 세대들은 국민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그 당시 양말이 잘 떨어졌고, 그렇다고 떨어지면 새 양말로 바꾸어 신을 수도 없었고 해서

밤이면 엄니 바느질 하시는 옆에 앉아서 자기 양말를 자기가 기웠습니다.

발 뒷굼치 동그란 쪽은 필라멘트가 떨어진  전구를 끼워서 동그란 모양을 살려서 기웠고,

바닥이, 조금 떨어졌을 때는 안으로 버려야 할 양말을 잘라서 대고 겉에서  공글리기로 기웠고, 많이 떨어지면, 버리는 양말에서 가위로 잘라서

발등쪽에  대고 안으로 공글러기를 해서는 뒤집으면 발바닥이 되고  한 쪽면을 또 공글리기로 기웠었지요.

별로 손바느질 할 것이 없어서 하지 않지  바느질을 시작하면 필요한 것을 손바느질로 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결혼 때 사가지고 온 재봉털을 준서에미 대학생인 때에 이사 하면서 시동생네로 보내고,

손바느질로, 앞치마도, 시장바구니 대용으로 쓸 바랑식 가방도 방수천을 대어서 만들고, 필요에 따라서 손바느질로도 여러가지를

만들었지만, 손바느질 손 놓은지가 한 참이 되었습니다.

 

마트에 가면 면주머니도, 작고 크고 입맛대로 있고, 찜기 밑에 깔 둥글게 만든  삼베 깔개도 입맛대로 있고,

앞치마도 5,000원부터 가격대가 여러가지이니 굳이 만들 필요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광목보자기로 만든 주머니에 삭힌 물을 짜서, 반 정도 줄어들 때 까지 끓이다가, 도라지 갈아 놓은 액을 넣었습니다.

오래 오래 저어 가면서 끓이면 액은 줄어 들고, 그러다 전체가 방울지면서 끓어 오르는 때가 있으면 약불로 줄여서

10분 정도 더 졸여서 내면 먹기 적당한  조청이 됩니다.

 

도라지는 여러가지 맛이 있지만, 쓴 맛이 제일 강하고, 대추는 달고, 감초는 달지만 그 단맛이 입에 맞지 않아서  도라지를

재료로 하는 것에는 들어가야 된다해서 조금 넣었고, 조청은 꿀처럼 달고 한 것이 합해서 어떤 맛이 될런지?

의문 중입니다.

 

 

조청은 먹다보면 굳어지기도 해서 감안 해서 적당하게 졸였습니다.

맛은 도라지 맛도 향도 나는 맛으로 맛이 좋은 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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