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에서
올 해 봄은 야산도 한번 올라 가지 않았습니다.
3월 풀꽃들을 사 들이고, 따뜻한 거실에서 연이어서 꽃이 피었고,
3월 초순이 지나서는 옥상 햇빛에 화상을 입을까 보아 야금야금 내어 놓았다, 어느 날 밤 갑작스럽게 추우면 거실로 다시 들이고
그렇게 옥상 햇빛 훈련을 시켜서 다육이까지 다 내어 놓던 날 현관 앞 햇빛과 꽃샘 바람 훈련을 하던
잎사귀 너풀너풀 한 식물들을 다 옥상으로 올렸는데, 올 해는 잎사귀가 화상을 하나도 입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원화성에서
그렇게 화분들을 옥상에 올리고는 분갈이를 해 주느라, 그 분갈이 하는 일이 오늘까지도 했으니,
굳이 밖으로 꽃구경을 나가지지가 않았습니다.
요일장 간다고 가다보니 아파트 담장 안에 벗꽃이 만개 해 있기도 했고,
뒷집과 앞집에 진달래가 피어 있었고,
그러다 4월3일 수도권의 준서네를 가서 피어나는 벗꽃을 보다가 만개한 벗꽃을 보았고,
4월10일은 수원화성에 가서 준서네 동네 벗꽃이 꽃비가 될 즈음이었는데, 이제 한창 피어나고, 만개한 벗꽃을 보게 되었고,
진달래도 피어 있었고, 제비꽃도 군락으로 핀 것을 보았지요.
수원화성에서
그러다 집으로 오는 승용차 안에서 고속도로 옆의 산을 쳐다보니 큰 나무 밑으로 진달래가 불 붙는 듯이 절정이었습니다.
예전 시골에서 나무로 군불도, 식사 준비도 하던 때에는 남자 어른들이 하도 나무를 해 오니 집 근처 산에서는
나무를 할 것이 없어서 먼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는데,
봄이면 나뭇짐에 진달래를 꺾어 집안에 여자들을 줄려고 가져 왔었지요.
그 시절은 진달래가 그렇게 꺾었으니 요즘처럼 키가 크지 않았습니다.
진달래는 꺾어야 꽃이 많이 핀다고 했었습니다.
눈에는 걷기 운동을 하러 다니던 강변도 눈에 선~하고,
자주 가던 주변 야산도 눈에 선~하고,
10차로 길 건너 대학교 교정의 나무꽃들도 눈에 선~한데,
그냥 옥상에서만 놀게 됩니다.
우선 내일은 이웃 대학교 교정의 나무꽃을 보러 나갔다 와야 겠습니다.
우리집 옥상정원
이웃 대학교 교정에서
이 복사꽃을 옥상 식구로 만들고 싶은데,
씨알을 심어서 발아도 않되고, 화훼단지에서도 만나 볼 수 없었다.
화사하고,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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