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부모 맘, 지식 맘

이쁜준서 2014. 7. 17. 05:43

 

 

친구에게 다시 이름을 물어야 겠습니다.

지금은 작은 꽃으로 피고 있지만, 꽃의 크기가 제법 커다고 했습니다.

 

어제는 이웃 친구와 함께 한옥 마당을 정원으로 꾸며 놓은 친구네 집으로 오후 3시경에 갔습니다.

초대의 문자가,

[ 수련, 상사화 분양합니다. 오세요] 라고.

참 멋진 초대의 글이지요?

 

그 친구는 수생식물을 참 잘 길러 냅니다.

꽃 키우는 사람들이 나눔을 해도 꽃이 피어 날 때는 식물에 손을 대지 않는데, 어제 떼어낸 수련은 꽃몽오리가 있는 것까지

아까울텐데도 아깝지도 않는 듯 과감하게 떼어 내어 나눔을 합니다.

어제도 하는 말이 참 번식이 잘 되는 것이 수생식물인데, 왜 몸값이 높은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 집 정원 군데 군데 자배기에서 수생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갔더니 친구는 약밥을 해 놓았습니다.

먹고, 올 때 한 덩이 사 주고,

잎은 삭아지고 곧 꽃대를 올릴 상사화 오래 된 구근 하나와 수련을 얻어 왔습니다.

화훼단지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상사화인데, 이제야 옥상정원에서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친구 이야기인데,

많은 형제들 중에 남편이 욕심을 부릴 줄 몰라서 재산을 가장 적게 받았다 했습니다.

그 아내는 늘 그것이 불만이었는데, 부모님들께서 어디 가실 때는, 늘 또 자기 남편만 차를 태워 달라고 부르셨다 합니다.

참다 참다 그 아내가 시어머님 앞에 꿇어 앉아 왜 늘 나드리 가시면 한 아들만 부르고 다른 아들은 부르지 않으시냐?고

물려 주시는 것도 제일 적게 주셨으면서요라 했더니,

 

누구는 게을러서 손주들하고 살아 가기 힘들 것 같아서 더 주었고.... 등등 이야기 하시면서,

느그는 내외가 부지런해서 그것만 주어도 살아 가는데 곤란하지 않을 것 같아 그랬는데 섭섭하더냐? 하시면서

더 주시더라 했습니다.

 

준서할미 말이,

물려 받은 재산 때문에 불만이야 토로 할 수도 있지만,

나드리 가시는데  매번 한 자식에게만 차 태워 달라 하시는 것은

자네 친구 같은 나이대라면 말 없이 태워드리는 것이 정상적인 살아가는 맘이지 싶다 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잘 해주어도 버거운 자식이 있고, 내가 부탁해도 싫다 하지 않을 자식이 있어 하는 것인데,

부모가 자식에게 눈치 보아 가면서 한 집에 사는 것도 아니데, 이 자식에게 전화해서 부탁하고, 저 자식에게 전화해서 부탁하고,

어찌 그러느냐?고 했더니 준서할미가 틀렸다 했습니다.

 

자식 입장에서는 고루고루 나누어 주고, 돌아 가면서 귀찮게 하는 일도 시켰으면 하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다들 자식 키우면서  곤란 받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못 산다고 더 주고, 게을러서 못 산다고 손주들 생각해서 더 주고,

부지런해서 살아 가는데 지장이 없겠다 싶은 자식에게는 덜 주고,

부모 맘과 자식맘은 시작부터가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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