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가 가는 재래시장에는 떡방앗간 집이 아마도 10집쯤 될 것이다.
떡을 진열해 놓고, 파는데, 늘 저 많은 떡을 다 팔기나? 할까? 싶어지는데,
저녁 때가 되면 떡 값이 내려 간다.
자기 집에서 하는 떡은 몇가지 되지 않고, 떡 공장에서 떡을 받아서 팔기에 그렇게 많은 떡을 진열해 놓고 팔수 있고,
공급가에라도 파는 편이 낫기에 밤이면 떡값이 내려 가더니 이젠 어떤 방앗간에서는 아예 오전시간부터 내려 받는다.
그러니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기에? 싶어서
간혹 사기도 했던 떡을 이젠 사지 않게 되어진다.
그 많은 떡 집 중에서 준서할미가 가는 떡집은 아예 진열 해 놓고 파는 떡은 하지 않고,
주문을 받아 떡을 해서 배달하고, 아니면 시간 예약을 해서 떡쌀등등의 거리를 가지고 가서 해 올 수 있다.
다른 떡 집에서는 전날 쌀을 가져다 놓으면 자기들 떡 할 때 알아서 해 놓는다 하는데,
우리가 재료를 가지고 가서 기다렸다 해 올수 있는 딱 한집의 떡 방앗간이다.
남편 되는 사람은 올 해가 마흔 하나이고, 아내 되는 사람은 설흔 아홉이라 하는데, 아주 앳되게 보여서
나이보다 다섯살 정도는 어려 보인다.
남편 되는 사람은 말 수 없이 일을 능률적으로 참 잘 하는 사람이라 보기에 좋다.
어제는 쑥을 삶고, 쌀을 불려서 가지고 갔더니, 쌀에 쑥을 넣고 갈다가는,
올 해는 소다를 조금 적게 넣으셨어요? 라 한다.
뭐 적당하게 넣고 삶았다 했더니, 작년보다 약간 줄기가 덜 무르다 했다.
그렇게 많은 떡을 하면서,
작년에 쑥떡을 두번 해다 먹었는데, 쑥 삶은 상태를 어찌 기억할까?
올 해도 소다를 넣고, 줄기를 손가락으로 잡으면 무른 느낌이 나도록 삶았는데,
작년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말 수도 적은 사람인데, 떡 배운지가 3연차이고, 고급으로 하는 떡은 강의료를 내고 그 아내가 배웠다 하더니
이젠 무슨 떡이고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진열 해 놓고 팔더니 않하느냐? 고 했더니
우리는 주문 떡을 하면서 조금 더 해서 팔지 받아서 팔지 않았는데, 밤이라고 가격을 내려서 팔 수가
없어서 그냥 파는 것은 그만 두었다 했다.
내려서 팔면 원가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흔들림이 없는 나이에 앞으로 계속 할 직업으로 떡방앗간 일을 시작한 그 젊은 쥔장 내외가
성실해서, 양심적이어서 예뻐 보였다.
준서할미는 신뢰로 거래하는 오랜 단골 가게들이 있다.
이 떡집도 이젠 단골 가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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