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뒤숭숭하고, 아이들 택배로 보내 줄려고 건어물상회를 갔다.
지리멸치와 국물용 멸치, 다시마, 오징어채 를 두 아이 각각 따로 택배 신청을 하고,
준서할미 것은 아직은 먹던 것이 많이 남아 있어 3포를 사 건어물상회에 맡기고 왔다.
한뼘을 겨우 넘긴 쪽파
새 봄 쑥쑥 자랄려고 저렇게 뿌리가 튼실하다
생선가게에 들렸더니 생물 아구란 생선을 팔고 있어 두마리를 사고,
동태포를 두마리 뜨고, 동태 1마리는 찌개용으로, 간칼치도 사고,
오늘 통영에서 올라 온것이라는 멍게가 싱싱해 보여 2Kg 사 다듬어서 왔다.
지금이 멍게가 속살이 꽉차는 제일 맛나는 시기라 했다.
오다 잔파도 사고, 굴도 조금 사 와서, 굴을 넣고, 파전을 하고,
오후 4시 뭔가가 먹고 싶었던 참에 준서외할아버지는 좋은 안주에 술 한잔까지.
준서할미가 7~8살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엄마 흰색코고무신을 씻어 놓으면
그 신발 신으시면서, 함박 웃음을 웃으시던 엄마가
어린 딸에게 시키지는 하지 못 하셨고,
신고 나가실려면 씻어져 있지 않으면 급하게 짚 수세미로 그 신발을 씻어 시고, 신으시면서 늘 하셨던 말씀이,
" 내 손이 내 딸이다" 라 하셨는데,
다 큰 딸들은 멀리 있고, 외출에서 돌아와 급하게 파 다듬어 전 굽고, 급하게 초장 만들고, 멍게까지.
" 내 손이 내 딸이다" 란 말과 함께 돌아가신 엄니가 그립다.
파전도, 멍게도 입맛 돋우는 봄철 음식이다.
파김치를 만들어 상에 올리면, 이젠 정말로 내 딸들 생각이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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