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냉장고에는 김치가 한통 밖에 없어서
추석을 앞두고 열무를 길이대로 홍초를 많이 갈아 넣고 담글려 했더니
뽀듯한 한줌밖에 되지 않고, 게다가 물을 많이 먹어서 살짝만 닿아도 닿은 자국이 날 정도의
열무 한단에 4,900원을 했다.
중부지방과, 연이은 북쪽은 8월 한달 비가 연일 오고, 햇빛이 모자랐으니
어린 채소들이 녹아 났을 것이고,
남부 지방에는 중부 지방보다는 나었지만, 땅이 마를 사이도 없이 비가 왔고,
밭에 뿌린 무씨가 올라는 왔는데,
중간 중간 해가 쨍하고 날 때는,
땅은 축축하고 헷빛은 강해서 하얗게 뿌리채 말라 버려서
텃밭친구만 해도 두번의 씨를 뿌렸는데,
겨우 올라온 싹이 태풍 말로로 비가 엄청오니 아마도 또 녹아 버리지 싶다.
그런차에
농협에서 포기배추를 한포기당 2,500원에 행사 판매가 있다해서
6포기를 사 왔다.
새우젖갈은 가을 김장 때 농협에서 경매로 받아 오는 것을
주부모임 회원들이 직접 통에 담아 파는 것으로 사면
믿을 수 있어 사 먹는데, 새우젖갈은 벌써 떨어졌고,
이 계절의 배추는 가을배추와는 다르게 간이 배이면 질긴듯 해서
액젖갈만 넣고, 옥상의 홍고추를 넉넉하게 갈아서
심심한 김치를 담구었다.
물김치로 하고 싶으면, 배나 한덩이 사다넣고,
냉동실의 청각 조금 넣어 주고.
저 상태로 물을 부어주면 포기물김치가 될 수 있다.
마늘은 적게 넣고,
무 채를 넉넉하게 넣었으니....
추석 음식과 먹으면
굳이 물김치가 아니어도 썰어 놓으면 물기도 있을테니
그냥 두어도 되고....
퍼붓는 장대비 소리에 새벽 4시에 깨었고
절여진 배추를 씻으면서
전국이 장마보다 더한 비가 연일 내리는데,
이런 통배추가 자랐다니
기적이다..... 기적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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