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유전자의 힘

이쁜준서 2025. 3. 8. 06:43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외모가 부모 중 한 사람을 빼다 박은 듯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 모습도 있다.
그러다 남자들은 그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어 가면서는 점점 자기 아버지를 닮고,
할머니가 되어 가면서는 점점
자기 어머니를 닮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에서 보는 어느 가정은
그 어머니인 할머니는 하루종일 말 몇 마디 하지도 않는데,
해야 할 일을 미리 시작해 주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아들들이 돌담을 쌓거나
지붕을 올리거나  중요한 일을 하면
그림자처럼 와 도와주고, 지켜주고,

땔감을 산으로 아들 며느리들과 가서도 너무 무겁도록 등짐을 지고 내려오고,

큰아들이 자기 어머니를 많이 닮았고,
둘째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셋째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았다.

산골 아니고 차를 타고도 오래가야 하는 도시 주변  마을에
큰 아들이 살고 있는데.
수시로 초등학생정도,
또 6~7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도
할머니 댁에 와 있는데,
그 소녀는 외모도 할머니를 닮았고,
가족들이 흙을 외발 수래에 퍼 담으면 그 흙을 맨손으로 돌을 골라내고,
삼촌이 밭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니  물을 떠 오고,
일하는 곳에 가만히 보고 있다가는
고사리 손으로  돕는다.
그런가 하면 삼촌도 아빠도
흙을 수북하게 실은 외발수래에
태워 주기도 또는 빈 외발수래에
태워 주기도 하는 많은 가족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할머니의 외모부터 미루어 짐작하고 가족들을 챙기는
성품까지 닮아 있었다.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는 내 곁을 떠나 살다가 결혼을 했다.
둘째는 언니와 살다가  언니가  
결혼 해 갔고 혼자 살았다.
주말이면 오던 큰아이처럼이 아니고 언니집으로 갔으니 자주 집에도 오지 않았다.

아기 준서를 데리고 있으니
준서엄마가 2~3주에 한 번씩 왔으니 자주 왔었고,

엄마나 이모가 왔을 때
챙겨 주는 것을 4살 아기가 늘 보아서,

그때 영지버섯을 보내 주시는 분이  계셔서 그 물을 희석해서 준서를 씻기고 끓여서 보리차처럼 먹었고,

한 번은 준서이모가 영지버섯을 좀 달라하니 아기 준서가 내가 하께
하더니 그중에서 크고 이쁜 것들만 챙겨서 많이  갖고 가아라고

이모나 엄마가 오면  조금이라도 챙겨 보냈고,
또는 가을이면 농산물 공판장에 가서 사과를, 단감을, 배를
박스로 사 와서.
한 박스에 세 가지 과일을 섞어서
택배로 보낼 때 좋은 것으로
골라 담는 것도 준서와 같이  했었다.

우리 딸들은 나를 닮지 않았는데
준서엄마는 40대가 지나면서 나를 닮아 가고,
하늘이 엄마는 자기 아버지를 닮아간다.

순하고 착하게 살고들 있으니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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