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대접 받고

이쁜준서 2025. 2. 23. 03:53

친구 한 사람이  집밥을 해주었다.
생활도기 작가의 그릇인데
그릇도,
식탁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 놓았고,
남향집 창가에는 뉴질랜드 앵초가 꽃대를 올리고  있고,
다른 식물들도 연초록 잎들이
온실 같은 따뜻함이 있고,

식탁에 차려진 그릇 하며
고급한식점  예약하고 간 듯
했다.
음식도  잘하고 손도 빠른 사람인데.
음식도 여러 가지를 했고,
엄나무싹 냉동실에 잠자던 까지 있었다.
설거지라도  도우려 하는데 손도 못 대게 했다.

설거지를 끝내고는 카페로 가서
수다수다 하는 정겨운 시간도 있었고,

지난해 후반기에  전철  새 노선이
경북지방까지 신설되어서 3월에
가자 하고 온 것을 집에 와
저녁식사 후 일 없을 시간에
카톡방에서 10분 만에  결정을
했다.

네 사람은 이바지음식을 할 때
장 본 것을  내 놓으면 의논함 없이
각자 재료들을 맡아  다음날 완성품을 조리할  밑작업을
손 모아 했던 사람들이라

이제는 각자가 꽃을 가꾸니
서로 나누기도 하고,
자식들도 자리 잡고,
손주들도 잘 자라고 있는
맘이 햇볕 잘 드는  양지 같은 사람들이다.
혼자서 네사람의 집밥을 해  주어서
고마웠다.
전철 타러  나오는 길은 제법긴데
전철역사까지 같이  왔고.
우리가 계단을 내려 가는 것을 위에서 보았다.

이층 작은 온실에는 설명절,
입춘 추위에도  햇볕이 잘들고,
영하로 내려가면 신문지 이불 덮어 준다면서 제라늄들이  제 철처럼 화분마다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름다운 추억이 될  시간의 책장한 페이지를 넘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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