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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삽목본 3개를 선물 받았다.
수국은 묵은 가지 이어야 피는 것도 있고,
당연지 ( 당년의 새가지) 에서 꽃이 피는 것도 있는데,
이 아이들은 당연지인 듯 하고
꽃색은 아주 깨끗한 분홍의 같은 색 같다.
지난 가을 삽목을 해서 겨울은 비닐 하우스에서
월동을 하고
우리 집으로 왔다.
꽃이 먼저 피는 것이 있는가 하면,
꽃대를 물고서도 새 가지를 풍성하게 올린 것도 있다.
삽목을 하는 일이사 꽃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예삿일이다.
그런데 한 사람의 고운 맘으로 가을에
삽목을 하고, 월동을 하고,
먼 곳으로 보낸다고 그 중 튼실한 것으로
골라서 보냈을 것이고,
그런 정성이 우리 집에 와서 잘 자라서
꽃까지 피었으니
예삿일이 아니란 것이다.
백합 슈가러브
클레마티스 꽃이 작다.
흰색겹빈도리
이 꽃을 어느 해 친구와 약속이 있어
우리 도시 수목원으로 갔는데 그 날따라 빗줄기가 세찼다.
어느 여자분이 그렇게 비가 오는데, 도로 가 쪽의 나무 앞에서 서 있었고,
내가 갔더니,
우리 집이 수목원과 가까운데
어찌나 꽃 향기가 좋은지
매일 오는데 비가 와도 왔는데
이렇게 세찬 비 속에서도 향기가 좋다고 했다.
한 해가 지나고
우연하게 가지 구 할 수 있어
삽목을 했던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