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고광나무꽃

이쁜준서 2022. 4. 28. 07:00

 

 

 

사진 1

사진2

 

사진 1은 개화 된 꽃이라면

사진 2는 각 꽃송이마다 그 미세한 속도가 다르게

피어 나는 모습이다.

고광나무는 사진 찍기가 좀 어렵다.

 

은행잎 조팝꽃이 밤새 센  비를 맞고 있는

얼음조각 처럼 꽃잎에 빗물을 가득 담고 있는 때

그 같은 아침에  고광나무꽃은 이 모습으로

흰색의 꽃과 빗물과  초록과 아주 연하디 연해서

순백이라 하지만 이 때의 꽃에는 아주 연한 연두가 있다.

 

 

 

 

 

편집으로 연두를 없애고

흰색으로만 했더니 종이장 같았고, 생명감이 없었다.

생명감의 최초의 색은 눈으로 느끼지 않는 연두이지 싶다.

 

도시 옥상에서는  삽목이 참 어렵다.

삽목가지 묻고, 소쿠리 씌우고 

2주 동안는 물 관리 잘 해야 하고,

이웃친구가 올 해는 삽목을 시도 한다고

꽂아 보더니  잎이 살아 있더니 말라버렸다 했다.

물도, 소쿠리도 다 해 주었다고,

 

 

고광나무꽃은

참 자유분방하게 핀다.

이 사진으로 보면 꽃송이가 달려 있다기 보다

통꽃을 위에서 뿌리고 내려 오면서 잎과 잎 사이에

얹혀 진 듯 보인다.

작년에는 나무가 크도 분갈이를 했고,

봄에 웃거름도 주었다.

잎사귀를 보면 거름은 충분하게 보인다.

 

흰색의  화분이 제법 크다.

첫 해에 늦가을에 왔을 때, 잎을 거두는 시기였고,

과연 봄에 새싹이 날까?

미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초겨울이 되었고,

새 봄에는 과연 새싹이 올라 올까?

노심초사로 보다가 다른 나무들이 새싹을 올려도 감감 무소식이더니,

나무가지에 새싹이 올라 왔고,

작은 화분에 심어서 3차  이 큰 화분에 옮겨 심어서 뿌리를 튼튼하게 해 주었다.

어찌 되었던간에 우리 옥상정원에 식구로 등록하고 

4년차이다.

 

작년에는 나무가 너무 키가 자라서 감당이 않되어서,

남편에게 이렇게 쓰윽  잘라 달라고 하고는

자르는 곳에서 피했다.

 

화분에서부터의 모습을 찍으려니 위가 조금 숨었지만,

올 해도 이렇게 많은 꽃이 왔다.

 

이 맨 끝의 사진은 

먼 곳에서 챙겨 보내 주신 분,보여 드리고 싶어,

고맙습니다란 맘을

이 꽃나무를 볼 때마다 가지는 그 맘을 전 합니다.

'4월의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가는 이야기 1  (0) 2023.04.02
빨강겹명자꽃  (20) 2023.04.01
분홍구절초 삽목  (0) 2022.04.28
산조팝  (0) 2022.04.27
이 한장의 사진의 이야기  (0)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