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사진2
사진 1은 개화 된 꽃이라면
사진 2는 각 꽃송이마다 그 미세한 속도가 다르게
피어 나는 모습이다.
고광나무는 사진 찍기가 좀 어렵다.
은행잎 조팝꽃이 밤새 센 비를 맞고 있는
얼음조각 처럼 꽃잎에 빗물을 가득 담고 있는 때
그 같은 아침에 고광나무꽃은 이 모습으로
흰색의 꽃과 빗물과 초록과 아주 연하디 연해서
순백이라 하지만 이 때의 꽃에는 아주 연한 연두가 있다.
편집으로 연두를 없애고
흰색으로만 했더니 종이장 같았고, 생명감이 없었다.
생명감의 최초의 색은 눈으로 느끼지 않는 연두이지 싶다.
도시 옥상에서는 삽목이 참 어렵다.
삽목가지 묻고, 소쿠리 씌우고
2주 동안는 물 관리 잘 해야 하고,
이웃친구가 올 해는 삽목을 시도 한다고
꽂아 보더니 잎이 살아 있더니 말라버렸다 했다.
물도, 소쿠리도 다 해 주었다고,
고광나무꽃은
참 자유분방하게 핀다.
이 사진으로 보면 꽃송이가 달려 있다기 보다
통꽃을 위에서 뿌리고 내려 오면서 잎과 잎 사이에
얹혀 진 듯 보인다.
작년에는 나무가 크도 분갈이를 했고,
봄에 웃거름도 주었다.
잎사귀를 보면 거름은 충분하게 보인다.
흰색의 화분이 제법 크다.
첫 해에 늦가을에 왔을 때, 잎을 거두는 시기였고,
과연 봄에 새싹이 날까?
미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초겨울이 되었고,
새 봄에는 과연 새싹이 올라 올까?
노심초사로 보다가 다른 나무들이 새싹을 올려도 감감 무소식이더니,
나무가지에 새싹이 올라 왔고,
작은 화분에 심어서 3차 이 큰 화분에 옮겨 심어서 뿌리를 튼튼하게 해 주었다.
어찌 되었던간에 우리 옥상정원에 식구로 등록하고
4년차이다.
작년에는 나무가 너무 키가 자라서 감당이 않되어서,
남편에게 이렇게 쓰윽 잘라 달라고 하고는
자르는 곳에서 피했다.
화분에서부터의 모습을 찍으려니 위가 조금 숨었지만,
올 해도 이렇게 많은 꽃이 왔다.
이 맨 끝의 사진은
먼 곳에서 챙겨 보내 주신 분,보여 드리고 싶어,
고맙습니다란 맘을
이 꽃나무를 볼 때마다 가지는 그 맘을 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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