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티스
한겨울 옥상노지에서 월동을 하고,
바짝 말랐던 가지에 물을 올리고, 잎도 나고, 꽃도 피었다.
5월 1일 분갈이 한 화분 하나가 넘어졌다.
바닥에 흙이 쏟아지고 분갈이를 다시 하고, 그 날 밤에 비가 왔다.
그리 많이 오지 않았어도 그 자리 말끔하게 치우지 못하고 외출할 일이 있었고,
흙과 비가 만나서 지저분,
흙이 마르게 그대로 두었다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진 꽃 잎들도 무더기 무더기 모여 있어서,
빗자루 질 한참 했다.
그리고 바쁘게 물을 주고 아침 식사 시간이 30분쯤 늦었다.
전철역사를 가는 길이고,
이 길을 지나서 병원 앞 약국으로 갔다.
물론 사람이 전지로 다듬은 것이지만 주목나무의 곡선이 멋진 풍경이다.
토요일 진료라 약국이 문들 닫아 약을 못 받아 온 것이라 버스 3정류장 거리를 걸어서 갔다 왔다.
바람이 쏘이고 싶다 해서.
약국 가는 길에 담장의 줄장미와 찔레꽃
2일 전만 해도 꽃몽오리 이제 펴는 중이였는데
만개 했다.
줄장미의 청춘이다.
화훼도매상은 칠성시장 꽃시장에 있다.
한 집인데 종류별로 다 있다고 보면 된다.
꽃에 따라 화분의 크기가 다르고,굳이 색으로 따지지는 않아도 또 그 꽃에 맞은 화분으로
대접을 해 주어야 하는 식물도 있어,
1년에 한 두번을 그곳으로 간다.
작년에는 검은색 대형 화분과 보다 작은 화분들을 두번에 걸쳐서 사 왔고,
올 해는 처음으로 갔다.
멀다.
전철을 환승해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서 가야 한다.
화분 2종류 5개, 마사토 1개, 분갈이 꽃거름 중 1포, 화분 밑의 물막이 망 3장, 제법 무거웠다.
전철을 타면 엘리베이트가 있고, 에스카레이트가 있어서 다니기 편하다.
백산풍로초
풍로초 흰색
풍로초는 뿌리를 위로 올려 심어 키우는
근상(根上) 을 만들려고 뿌리가 활착되어서 혼자서 서 있을 때까지
지지대 역활을 해 주는 전복껍질( 2021년. 5월 3일 )
풍로초는 흙에 붙어서 살아가기에 장마에 더운 여름날에
녹아 버리기도 해서 이렇게 키우는 모양이다.
꽃시장에서도 구 할 수 없었고,
길거리 꽃장수에게 꽃분홍을 부탁 해 두었다.
기존에 집에 키우는 백산풍로초와 풍로초의 잎이 다르고,
백산풍로초는 꽃이 크고 색도 아주 곱다.
꽃을 가꾸는 사람의 마음.
꽃을 가꾸는 사람의 취향.
꽃을 가꾸는 사람의 생활.
격려이고, 칭찬인 댓글로 주셨다.
감사 합니다.
아마도 내가 그 먼곳으로 식물에 맞은 화분을 구할려고 갔던 맘이 주신 댓글 속에도 있다.
작년에 화훼도소매점에서 구한
대형 검은색 넓은 대형 화분이다.
색, 모양, 크기가 이 독일붓꽃에 딱 어울리는 것이였다.
우리 동네에서는 구 할 수 없었다.
꽃 시장에 다녀와 사온 물건은 1층 보일러 실에 넣어 두고,
월요 장날이라 또 일주일 먹을 식재료 사러 월요장에 들려서 마트로 다녀 왔다.
채소와 과일이 있어서 좀 무거웠다.
오다가 인도가 특별하게 넓고 바라다 보는 차도도 넓어서 그 인도의 벤취에서 앉으면 가로수 그늘도 멋지고,
우리가 힘드는 날에는 마실 것 사 와서 앉아 마시면서 쉬다 온다.
김밥거리와 유부초밥거리를 사 왔다.
밥은 밥솥에 있었고, 유부초밥에 넣을 거리를 급하게 장만해서 유부초밥은 따뜻한 국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쌀뜨물이 필요해서 내일 아침에 밥 할 쌀을 씻어 바로 소쿠리에 건져 놓고,
냄비 바닥에 육수용 멸치와 건표고를 넣고, 콩나물을 넣고, 새우젓갈, 액젓갈, 대파를 미리 넣고,
쌀뜨물을 부어서 국을 끓였다.
쌀뜨물에 콩나물국을 끓이면 육수를 내어 말갛게 끓인 국과는 다른 맛이 난다.
때론 맑은 국물이 먹고 싶으면 육수를 따로 내어서 끓이기는 한다.
뉴스에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 해서 저녁 식사 후 어둑어둑한데 옥상으로 비설거지 하러 올라 갔다.
비 설거지 하고 의자에 앉아 쉬는데 밤인데도 꽃향기가 솔솔 났다.
어느 특정한 꽃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은 그 앞으로 가서 보고 향기 즐기지만,
향기가 어울린 것은 옥상정원 전체에 가득하니, 의자에 앉아 있으면 내 몸을 감싼다.
5월은 푸르구나란 동요를 불렀던 그 어린아이가 이젠 할머니가 되었다.
그 시절 저렇게 붉은 줄장미를 흔하게 볼 수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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