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스런 제피란서스 로제아
얘는 구근이 아주 작습니다.
살 때는 그 해 꽃이 피는 구근 2개에 몇개를 끼워서 5,000원으로
옥상 식구로 등록 한 것인데,
우리 집은 영문도 모르고 실내 월동을 하고 나면
구근이 줄어 들었고,
이웃 친구네는 구근이 해마다 늘어 났지요.
그런데 지난 겨울 월동하고는
구근의 수염뿌리는 다 삭아지고,
그 작은 구근도 썩어 들어가는 듯 했지요.
만지면 손에 쩍쩍 달라 붙었습니다.
친구가 그래도 나누어 심어 보자면서 주는 것을,
별 희망은 없어도 정성으로 심어 주었지요.
이 아이는 본시 8월에 피는데,
제 계절에 꽃이 피어 아주 반갑습니다.
다알리아
늦게 출발한 다알리아가 자라기 시작하니 쑥쑥 자랐지요.
꽃몽오리가 아주 작았고,
잘 크지 않아서 아주 작은 꽃인가 했지요.
드디어 꽃 한 송이 피기 시작하니 꽃송이도 그리 작지는 않을 듯 합니다
장마비에서도 꿋꿋하게 견디고,
햇빛이 나니 횃불 깃발 높이 들었습니다.
메리골드
장마비에 쑥쑥 키를 키우다 쓰러졌습니다.
세우면 가지 반 쯤 접어져서 말라 버릴 것 같아서 그냥 두었더니,
은하수가 되었습니다.
그대로 프린팅 해서 꽃보자기 만들어 나누어 가지고 싶습니다.
세상에나 깜놀!!!!!
멀리서 온 산수국 포기 에서 취나물인줄 알았는 새싹이 나더니
좀 크고 나니 머위 여린 포기 였습니다.
취나물보다 환영하게 되었지요.
그 여리던 포기가 이렇게 벌어 났습니다.
싹 베어 내면 한 접씨의 반찬이 되겠습니다.
내년을 위해서 잎 하나 자르지 않고 키우고 있습니다.
잎은 초록이 화초처럼 시원시원 합니다.
독일 붓꽃
장마 중에도 중간 중간 마른 잎을 정리 해주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독일 붓꽃은 장마철에
뿌리가 겉은 멀쩡해도 속에 물이 차서
장마 끝나고 잎들이 말라지고
뿌리도 삭아 진다고 했습니다.
내년에 걸지게 독일 붓꽃을 키우고 싶어서
큰 화분에 분갈이 해 두었는데,
밭 농사 놓친 농가도 있으니,
어찌 되던간에 괜찮습니다.
독일붓꽃
독일붓꽃
고광나무
늦게서야 흙 위로 새싹을 올리더니,
1개 대궁이가 마치 대나무 동네에서 살다 와서
키 크게 자라는 것만 아는 것처럼,
키를 키우다 가지가 갈라 지더라구요.
햇 대궁이가 자라서 꽃까지 피우지은 않지 싶은데도,
자꾸 기대감을 가지게 잎새 모양이 의문스럽습니다.
올 해 늦게 올라 온 여린 새싹이 이렇게 키가 컸습니다.
대단히 경이로운 일입니다.
하늘이 키가 큰 고광나무에게 이젠 장마비 다 지나갔다 하고
알려 주셨을까요?
비가 주구장창 왔다고는 아무도 짐작도 못하게
하늘은 쾌청하고 흰구름 떠 다닙니다.
2020년 8월 13일의 옥상 일기 입니다.
'8월의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하와이(플로메리아) (0) | 2021.06.07 |
---|---|
러브하와이 (플루메리아) (0) | 2020.08.25 |
먼 곳에서 온 식물들 살음 했다. (0) | 2020.08.06 |
위도상사화 (0) | 2019.08.31 |
삽목둥이들 (0) | 2019.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