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집에 갔다가 일주일만에 돌아 왔다.
친구들이 딸네이던, 아들네이던 불편해서 오래 어떻게 있나?고 한다.
내 손으로 밥을 해 먹고, 딸은 내 딸이고, 사위도 정이 들어서 서로간에 불편할 것이 없다.
보고 싶었던 아기와도 함께 있어 좋았지만, 딸도, 사위도 보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우리 집에 오면 온 그날의 기분은 부자 같다.
몇가지 옷가지를 그곳에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겨울이 올 것이니 여름옷은 가져 왔다
내 옷, 내가 즐기고 사랑하는 옥상정원의 식물들, 내가 쓰는 주방 그릇들,
그렇구나 이곳은 내 집이니 모든것이 내것으로 차고 넘치니 부자가 된 듯 하구나.
그 기분은 또 보고 싶었던 아이들과 함께 있다와서 정서적으로 안정 된 것이 기본에 있는 것이고.
남편은 우선 창문부터 방마다 열었다.
기차에서 내려서 역사에서 늦은 점심을 사 먹어도 되는데, 사 먹어도 입에 맞을리도 없고,
와서 점심은 건너 뛰었던 것이고 조금 일찍은 저녁 식사를 했다.
갈 때 먹고 남은 반찬, 호박등등의 채소 식재료를 다 정리하고 가기에 오면 먹을 것이 없다.
장아지류야 있지만 먹게 되지도 않고, 어제는 김장김치를 씻고, 계란찜을 했다.
가기전에 액젓갈로 양념장을 만들어 둔 것을 김치냉장고에 두고 갔는데, 그 양념장 젓가락으로 조금
놓고, 묵은지 씻을 것으로 덮어 먹으니 액젓갈 양념장의 맛이 참 좋았다.
그동안에 멀리서 보내주신 식물들이 택배로 왔는데,
이웃 친구가 옥상정원의 물을 주러- 배추가 있어서 매일 왔으니-
와서 전화로 다 가져가서 친구네 옥상에 심어라 했더니, 그 중 나은 것을 골라서 우리 집에 심었고,
못한 것으로 자기 집에도 심었다 했다.
배추는 알이 제법 찼다.
전화를 걸어 집에 왔다면서 배추 알배기로 키우느라 수고 했다 했더니,
배추는 지가 혼자서 잘 컸는 것이고라 해서 웃었다.
오늘 운동가는 날이라 둘이서 만나서 갈 것이다.
어제도 잠간 옥상식구들과 조우 했지만, 오늘은 화분 하나 하나 물을 주면서 만났다.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물을 주어도 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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