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풀꽃
얇으사 하얀꼬갈이라 했던가?
이 꽃은 붓글씨를 예전 쓰던 얇은 종이로 만든 꽃 같다.
살짝 손가락만 대어도 손가락 자국이 날듯 얇다.
잎사귀가 수박 잎사귀와 닮았다 해서
수박풀꽃이다.
좀 특이한 풀의 꽃이다.
씨앗을 챙겨 놓고도 잊고 지냈다.
7월 어느 날 어느 화분에 아주 여린 풀이 보였고,
수박풀꽃이구나 하고, 화분에 심어서
식물과 식물 사이에 두었다.
살음을 했기에 금잔화들이 있는 화분대에 올려 놓고 갔는데
주인장이 없는 옥상에서 부쩍 자랐고,
꽃몽오리가 자꾸 떨어져도 너무 뜨거워서인지도 모르고 두었다,
어제 내려 놓았는데,
오늘 아침에 5송이 꽃이 피었다.
수박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