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하마가 아닌 이미 시작된, 봄의 향연일까? 봄의 교향악일까?

이쁜준서 2016. 3. 27. 11:28



미선나무 꽃

아래 나무의 우리 옥상에서 꽃이 피었던 모습이다.


미선나무

풀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의 나무로서

세계적으로 딱 이 한속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자생하는 나무이다.

우리 집에는 제천이란 자생지에서 삽목으로 성공한 것이 몇포기 왔었는데,

자생지의 자연상태로 자란 미선나무는 키가 1m를 겨우 넘긴다고 하는데,


우리집에서는 삽목을 키워서 개나리처럼 덤불도 무성했고, 그 무성한 가지에  꽃도 무성하게 피워 볼려고,

큰 화분에서 키웠는데, 그 늘어진 가지를 묶어 가면서 키웠는데,

그 이듬해 꽃송이는 별로 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가지가 3년차쯤 묵은 가지가 되었을 때

한 화분 가득 미선꽃이 피고, 향기가 그득해 졌을 것인데,

늘어지는 가지의 덤불을 감당하지 못해서

퇴출 시키면서, 곁가지 하나를 떼어 작은 화분에서 키운 것이 작년에는

꽃도 피지 않더니 올 해는 꽃 몽오리 몇개가 왔다.

마사토를 사서 흙과 섞어서 물빠짐이 좋게 분갈이를 해 주어야 겠다.




서울 고궁 창경궁에서 담아 온 것인데,

분홍색, 미색의 꽃을 보았다.

흰색만 있는 줄 알았더니.... 검색을 해 보니,

돌연변이 였을 것이라고,


매화, 목련, 생강나무의 꽃이 3월에 피고 나서,

이러다 늦겠다 싶어서 깜작 놀란 듯 4월 초순에 피는 꽃이고, 은은한 향기가 좋다.


명자꽃 중에 일월성

작년에 나무가 부쩍 자랐는데, 꽃송이는 많이 왔는데,

붉은 꽃은 진한 빨강이고, 흰색, 흰색과 붉은색이 한송이에서도 섞인 꽃이 피는데,

일단  올해는 꽃송이가 작다.

작년에는 나무가 작아서 옥상 노지 월동을 하다 동사할까 보아 난방하지 않는 실내에 들였고,

꽃이 사 올 때처럼 크기와 그 때의 색으로 꽃이 피었는데,

접을 붙여서 만든 나무라 본시 보다 월동력이 떨어졌는가? 의심이 가긴 해도,

올 해 옥상노지 월동은 되었으니 내년에도 옥상 노지 월동은 될 것이고,

올 해는 거름을 잘 해 가면서 키워야 겠다.


꽃송이가 작고, 색도 진한 빨강꽃이 아닐 듯 해서,

더 자연스런 모습일 듯 한데, 이제  피기 시작한다.


지난 밤에 비가 1시간 내외로 왔지만, 화분의 흙이 푹 젖을 정도로 오고 나니,

오늘 아침 꽃잎을 열기 시작 했다.




아래 사진의 만첩복사꽃 나무의 꽃가지 이다.

예전 시골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새색씨 볼에 찍은 연지곤지를 생각나게 하는 색이다.




만첩복사꽃 꽃분홍색




수양만첩 흰색복사꽃

화분에 키우다보니 가지를 전지하고 또 전지해서 키우는데,

하얀 꽃이 피면

흰색드레스를 입은 신부처럼 청아하게 맑은 꽃이다.




토종삼색병꽃

옥상에서는 화분이 옆에 옆에 놓을 수밖에 없어서 이렇게 제멋대로 가지를 길게 늘어지게  못 키운다.

그런데 그 자연스런 꽃이 핀 모습이 보고 싶어서,

준서외할아버지께, 딱 내년 1년만 자연스런 모습을 보자고

가지 치지 말아라고 부탁, 부탁을 해서 이 모습으로 자랐다.


그런데 자연상태에서도  가지가 늘어지고, 꽃이 피어서 점점 변색을 하기에,

실제 나무에서는 삼색의 꽃이 피었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되고,

아주 실한 덤불은 계곡물이 흘러 가는 높은 언덕에서였다.


황금조팝

겨울 월동이 잘 되고, 잎이  나중에는 녹색이 되지만, 황금색 잎이라,

정원 가 쪽으로 고속도로 휴계소에도 심어진 곳도 있을 정도로 이제는 일반화 되었다.

일본에서 수입 되어었다.

잔 가지가 마른 가지가 있다.

오늘 정리 해 주어야 겠다.




당조팝나무


당조팝나무 가지의 키가 훌쩍  높다보니 사진을 찍었더니,

먼 산까지도 보인다.

먼 산에서 바람이 불어 오고, 우리 옥상에서도 먼 산 쪽으로 바람이 불어가고,

걸어 가지 못해도 먼 빛으로 보이니 이웃일까?


작년 화훼단지에서 당조팝나무라 해서 이 화분에 산의 사모래로 심어져 있어 무거웠다.

같이 구경을 가셨던 소동이할머니께서 우리집 대문 앞까지 실어다 주셔서 옥상 식구가 되었다.


이 당조팝나무도 옥상에서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가꿀 수는 없다.

올 해 꽃을 보고나면 강전지를 해 주어야 한다.





알록달록 명자꽃들은 아직도 피어 있고, 피어 나는 중인데,

옥상에서는 지휘자는 하늘일 것이고, 봄을 향연이라 해도 되고, 봄의 교향악이라 해도 되는  풍경이 나날이 초록을 더하고,

꽃몽오리는 나날이 색을 더하면서 합창을 하고 있다.

어느 자작곡을 부른 가수가 " 봄빛을 선물하고 싶다" 고 하던데, 요란하지는 않아도 얼마나 곱고 고운 희망의 빛을 두고 한 말인지를

알아 들었다.


꽃 피는 나무나 풀꽃들을 가꾸다 보면, 꽃만 꽃이 아니고, 이렇게 새 연록의 잎이 색을 더 진하게 입어가고,

꽃눈으로 겨울을 난 꽃몽오리가 빼곰히 꽃눈을 열다가 꽃몽오리가 되고, 꽃몽오리는 봉긋해 져 가고, 하는 풍경이

정말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아침 일찍 올라가면 내 몸이 그 밤새 꽃들도 쉬었다 다시 하루를 열어가는 신선한 공기와 그 기운이 내 몸을 감싸 주는 것 같다.


도시 작은 옥상 정원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음은 행복감이다.

하늘이 선사 해 주신 행복감인 것이다.

어젯밤 비가 내려서  화분의 식물 뿌리까지 젖었고, 먼지까지 씻겨진 식물 위에 내리는 화창한 햇빛은 너무도 반짝이는 생명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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