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질녀 결혼식이었습니다.
그 아이 아버지는 준서외할아버지 11종형제 중에서 한살 아래 사촌동생으로, 준서외할아버지 2살아래 동생과
셋이 모이면 한살 터울의 사촌형제지간입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도,
큰집으로, 우리집으로 주말이면 셋이서 모여서 지났을 정도로 정이 좋은 사촌간이였는데도,
각자가 직장 생활하고, 또 결혼을 하고 자식 낳아 가족을 부양하는 무거운 짐은 날로 날로 더 무거워 지면서
만나는 것도, 양 명절에나 만나게 되면서, 만나면 반갑고 평소에는 전화 한통 없이 수 십년을 살아 오게 되었지요.
반면 그 종시동생의 아내와는 서로가 정이 통해서 가끔이라도 전화라도 하고 지냈는데,
그도 세월이 가면서 명절에 만나면 아주 반가운 사이인 것은 변하지 않아도 서로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오늘 그 시동생의 3남매 중에 막내 딸래미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토요일이라 많은 종조카들은 참석을 못했고,
참석한 분들은 우리보다 윗분들도 계셔서, 정말로 할아버지, 할머니이시라,
준서외할아버지 자기 모습도 몇년 더 있으면.... 싶은지 이제는 집안 결혼식에 나는 참석을 하지 않을 것이다 라 했습니다.
신부는 키도 크고, 이쁜 아이라 아름다웠습니다.
2014년 장미원 사진 중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고 버스를 타고 오다가, 장미원 앞에서 내려 장미원에 들려 왔습니다.
장미는 만개해서 이제는 곧 꽃대를 잘라 주어야 할 정도였고, 그러나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50대 초 거울을 보면, 준서할미가 생각하는 자신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고,
사진을 보면 거울 속 보다 또 더 나이 들어 보이고, 친구들과 외국 여행을 가서도 준서할미가 사진을 주로 찍는데,
친구들 사진만 현상해서 나누어 주고, 컴퓨터에 저장을 해 두었다가 얼마간 지나면 그도 삭제 해 버리는데,
오늘은 준서외할아버지가 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고,
자기 사진도 찍어 달라 하고,
준서할미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더니,
그 사진으로 움직이는 동영상을 만들고, 제목도 달고, 음악도 넣고 해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카 톡으로 보내었다 했습니다.
미처 못 본 아이들도 있고, 본 아이들은 ㅎㅎㅎ 이라고 답이 오고,
준서는 (정장차림이라 ), 어디에 다녀 오셨어요? 멋지고 예쁘세요라고 카톡으로 답이 오고.
준서외할아버지 양복 입은 모습은 나이보다 더 젊어 보여서 좋았습니다.
요즈음 준서외할아버지가 행복하거든요.
오늘의 사진 속의 준서할미는 나이들어 보여도, 앞으로 10년 뒤에는 이 때만 해도 젊었다 싶어 지겠지요.
지난 세월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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