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나물반찬 하느라고,
나물 반찬은 일단 다듬어야 하고,
일단 씻어야 하고,
데쳐서 먹는 나물은 데쳐서 또 씻어야 하고,
생채소 쌈이나,
찜기에 쪄서 먹는 채소나,
다 그 채소에 맞는 쌈장이나 두루두루 사용할 양념장이 있어야 합니다.
어제는 나물 3가지를 허리가 비비 꼬일 정도로 다듬었고,( 양이 많았습니다)
씻고, 데치고, 나물로 무치고,
나물 반찬은 한가지만 해도 일거리인데, 나물반찬을 세가지씩이나 했으니 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오늘은 곰취가 와서 또 씻어야 했고,
장아지 장을 만들어서 장아지 2가지를 담았고,
수제 맛간장을 달여 놓았고,
그 베이스가 될 육수를 대두 한말들이 스텐 찜통에 반이 넘게 끓였습니다.
열무 3단, 얼갈이배추 2단을 사서,
마당으로 들고 내려가서 씻어서 소금 간을 쳐 놓고는,
열무김치에 들어 갈 풀도 쑤어 놓고,
마지막 남은 마늘을 까서, 수동 다지기에 다져서 갈무리하고,
마늘 갈은 수동 다지기에 지난 해 가을에 홍고추 설탕절임을 해 두었던 것 넣고, 생강 갈아 냉동 해 두었던 것 한 조각 넣고,
새우젓갈 넣고, 갈았더니, 양념이 배추 한포기 사서 슬쩍 절여서 양념해 즉석김치 하면 맛나게 되었습니다.
글로 적으니 쉬운데, 준서할미 허리에는 무거운 추 하나 달린 듯해서,
개복숭아 술 담아 놓은 약술 소주잔으로 한 잔 하고, 안주는 물 한잔이고, 조금 있다가는 우계묵을 조금 먹었는데,
준서외할아버지 출타해서 돌아 오면, 떡을 같이 먹을 것입니다.
잠 자기 전에 풀 온도 식고, 열무 절여지면 열무 김치 담아야 합니다.
직장 가진 우리 준서에미처럼 젊은 사람들은,
결혼 하기 전에도 김치 담는 것, 나물 삶은 것 한 적이 없이 결혼을 한 사람이 많고,
결혼 해서도 남자와 대등한 책임과 의무를 가진 직장인들이니 집 살림살이 밥 해 먹을 여유도 나지 않으면,
주 중에는 식당 밥 사먹기도 하니,
나물 다듬어서 씻어서 또 데쳐서 또 씻어서 그제서야 양념해서 무치고, 그렇다고 나물 반찬 한 가지로 반찬이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준서가 나물 반찬을 찾으면, 쉬운 것이 콩나물이고, 아주 가끔 시금치 사서 반찬을 해 준다 합니다.
그렇게 치면 미역국은 젊은 사람들이 하기 쉬운 것입니다.
요즘 봉지 미역 물에 불리기만 하면 오래 오래 씻어야 할 것도 없고,
키조개나 대합조개나 바지락 조개를 넣거나, 쇠고기를 넣거나 끓이기만 하면, 다른 밑 반찬이 있으면,
미역국 하나로서 한끼 반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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