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4월 29일 약간의 비가 내리는 아침 일기

이쁜준서 2015. 4. 29. 07:58

 

 

피기 시작하는 공조팝이 계속 바람에 흔들리고

 

실내에 있을 때의 준서할미와 옥상에 올라 가 있을 때의 준서할미는 다르다.

갑작스럽게 초여름 날씨가 된 것이 오늘이 닷새째인데, 아직은 물을 한 번 줄 때 잘 주면,

화분에 따라서 2~3일에 한번 물을 주면 되니 아침 5시에 알람이 울리고 올라가면, 밤새 옥상은 즈그들대로 놀았는지?

즈그들대로 바람 소리 자장가 삼아 잠을 잤는지? 쉬었는지?

그 분위기를 잠을 깨우듯이 살며시 들어 가는 맘이 된다.

똑,똑,똑, 얘들아 잘 잤니?

 

 

어느 식물이나 분갈이를 하면 뿌리의 살음기간이 있어야 해서

살음 하기까지 시들 해 진다.

 

올 해는 2월에 페라고늄들을 들였고, 폿트의 것을 분에 이식 하면서,

찬 방에 있던 작년에 꽃을 피웠던 제라늄들도 분갈이를 했습니다.

3월 중순경까지는 실내에 두어야 할 것이니,

실내에서 뿌리 살음을 해서 나가면,

꽃을 빨리 볼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 성공작이 이 다홍색제라늄이고, 아래 사진의 흰색제라늄입니다.

흰색은 삽목한다고 곁가지 3개를 떼어 내어서 그 형이 이쁘지는 않지만요.

 

 

 

 

간 밤에 이슬비라 하기에도 모자라는 비가 내리더니, 현관 앞에는 비가 오다 바람에 말랐다 다시 오다 한 것 같았고,

다시 안개비는 아니고, 이슬비 시작처럼 비가 오고 있다.

옥상 한 바퀴 도는데, 바람이 분홍빈도리 잎을 날리고,

새로 피어 나는 공조팝, 빈도리 하얀꽃을 흔들고 있다.

차이브 파꽃도 오늘은 더 많이 개화를 할 것인데, 비 오고, 바람이 불고, 맘이 간다.

 

 

 

조금 지나고 다시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이젠  우산을 받아야 할 정도이다.

다 들일 수는 없지만, 정물화 속의 그림처럼 이쁜 수형을 이루고 핀 제라늄, 캄파눌라미디움, 꽃대를 올리고 이제 피기 시작하는흰색제라늄을

비를 맞히기가 맘 쓰여서 실내로 들였다.

 

 

레위시아 두번 째 꽃대가 올라 와 피는데,

다육이 성질이 있는 것을 꽃 피는데 비까지 맞힐 수 없어,

항아리와 통 사이에 넣어 주었고....

 

이렇게 비가 오면 비를 피해 주면 더 좋은 옥상 식구들도 있지만,

 

 

 

래디시 무

 

상추가 뽑아 먹어도 하룻밤 자고 나면 어제보다 더 꽉차는데,

이 비는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좋을 것 같고,

 

 

 

준서할미가 옥상 식구로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차이브

작년 봄 꽃이 피어 있는채로 멀리서 왔던 것을 그나마 조금의 씨를 받을 수 있어

바로 받아서 치자나무 그늘에 뿌려서 키워서 이식한 화분의 것이다.

말이 화분이지 콩나물 시루이니 화분치고는 제법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