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긴다는 것은......

이쁜준서 2011. 7. 24. 06:30

여리디 여린 메꽃이다.

꽃으로 보아주면 꽃이되고, 풀으로 보면 뜯어내어도 뜯어 내어도 뿌리가 길게 깊이도, 옆으로도 번져 있기에,

다시 올라 오는 지독한 풀이다.

이제 피기 시작한 여리디 여린꽃 메꽃은 아마도 생명이 있는 날까지 부지기수로 필 것이다.

 

겨울에는 마당에 정말로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마당을 쓸면 담 밑으로는 개미가 많이 보인다.

 

개미와 지렁이는 기어 다닌다.

개미가 기어서 3층집 옥상으로도 오른다면 의아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지렁이도 비가 오면 우수관을 타고, 3층옥상으로 오른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그랬다.

 

그 작은 개미가 3층집 옥상 높이까지 오른다고 생각하면, 무섭기도 했다.

이 화분 저 화분에 자리라도 잡게 되면,  어찌 해서이던지 없애야 한다.

화분 한개에 개미가 들어 갔다면 꽃은 뽑아서 물에 씻고 물에 담구었다 심고, 흙은 마당의 작은 화단에 버린다.

그런데 작년에는 여러 화분에 들어 갔다.

개미잡는 약을 약국에서 사다 여기 저기 붙여 놓았더니 개미가 싹 없어지고 아직까지는 없다.

 

지렁이는 화분에 좋은 것인데도, 준서할미는 지렁이도 뱀처럼 징그럽다.

눈에 보이면 빗자루로 쓸어서 집 앞 소방도로로 누가 지나가지 않을 때 던져 버린다.

 

모든 것은 경질화 된 것이 강한 것이 아니고,

연한 것이 강한 것이고, 생명이 있는 것이 강한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부지기수다..

 

고추포기를 3,000어치쯤 사 심으면 그 고추 따 먹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늘 열리고 먹다 남으면 홍초가 되고,

파씨를 사다 모종을 만들어,  심을 공간이 많지 않다보니, 딸기나, 포도를 담았던 스티로폼 상자에 빼곡하게 심었다.

조금 더 큰것부터 뽑아 먹다 보면 빼곡하게 심었던 것이 자라서 아직까지는 늘 한상자 가득이다.

부지기수란 말이 생각난다.

 

주택이라 옥상이 있어, 간장도 된장도 고추장도 늘 담아 먹으니,

넉넉하다.

아무리 넉넉해도 부지기수에는 당하지 못한다.

 

 

  • 부지기수
      
    |
    상위어 : 기수, 부지

품사 :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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