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가 초등 4학년이 되면서 아버지의 고향으로 전학을 갔다.
봄에 갔다가 여름이 되니, 집성촌이었는데, 집안의 할머님들이나, 아지매들께서 칙간이 아닌 들 같은 곳에서 소변을
보시면 어째 이상했다.
옷이 참으로 편리하게 속 바지를 내리지 않고도 바로 앉아서 볼일을 보게 삼베로 만든 속바지가 그랬다.
집안 아지매들이나, 집안 고모들께 깎듯이 예라고 대답을 하고 경어를 사용하는 것에 아지매들이 그러지 마라 하셨다.
상놈처럼 뭣을 아지매나 고모들에게 위대를 하느냐? 고 하셨다.
그 때도 부산에는 큰 도매시장이 두곳이나 있고,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도 있었던 시절이었다.
미군들이 들어 와 있던 시절이라 호텔이나 미군막사에서는 냉장고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일반인 중에는 냉장고라는 말도 몰랐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 때 그 시절에 지금의 텔레비젼을, 냉장고를, 에어컨을 누리고, 하얀 쌀밥이 영양가가 모자란다고 잡곡밥을 해 먹고,
각종 과일이 돈만 들고 가면 계절에 관계 없이,지천으로 늘려 있고, 육고기도, 생선도 싱싱하게 보관해서 돈만 들고 가면 팔고,
먹는 농사를 짓지 않고, 꽃농사를 대단위로 짓기도 하고, 농사는 비닐이라는 안이 훤히 보이는 것으로 집을 만들어
농사를 지으면 겨울에도 봄, 여름처럼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했다면,
옛날 그 옛날에는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그런 곳이 바로 천국이고, 극락이라 생각 했을 것이다.
옛날 그 옛날 이라 표현 했지만, 불과 50~60 여년의 세월이 흐를 뿐인 세월 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부를만큼의 세월이 변해 온 것이어서.....
소나무가 죽어 가는 안타까운 현실 (기차 안에서 찍은 )
그동안 수 많은 유행병이 있었지만, 과학이 발달 했다하는 오늘에 신종플루란 병에는 속무무책이고, 가을이 되면
더 극성이라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다.
세살의 준서도 외출에서 돌아 오면 욕실로 바로 들어가 손을 씻었다.
그런데 이번에 준서는 유치원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외출에서 돌아오면 제대로 씻어? 라 하고 손을 씻을 때는
손가락 사이 사이, 손톱도 세워서 비누거품에 문대어 씼었다.
옥상에서 내려 오면 간단히 씻어? 라 하고는 비누칠만으로 흐르는 물에 씼었다.
지금의 이 재앙 같은 신종플루라는 병의 예방책으로는 유치원 아이들도 하는 제대로 손을 씻는 것 밖에 없다 한다.
옛날 그 옛날에 천국이 현실이 되었지만, 그 현실은 한편으로는 지옥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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