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희한하게 핀다.
5월 2일 찹살옹심이에 구멍을 낸 듯 반듯하지 않게 꽃이 피어 었다.
피듯 말듯해서 더 피면 담을려고 두었는데, 그날 저녁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꽃이 졌다면 꽃몽오리가 말라야 하는데, 자꾸 커 지더니 오늘(5월 5일) 두시간 전에도 피지 않았던 꽃이
잠깐 지나가는 비에 빨래를 걷으러 갔더니 피어 있었다.
이렇게 고운 노란색으로 암술은 립스틱한 것 처럼...
눈 아래에 화분이 놓여 있어 쉽게 담을 수 있었다.
풀꽃 한송이 찍을려면 무릎을 꿇을 때가 많은데.....
어찌보면 물기가 없어 습자지 종이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을 피운 선인장은 상처 투성이 이다.
지난 늦가을 누가 버린것을 주워다 겨울내내 컴퓨터 책상 앞에서
제일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었었고,
봄이 되니 꽃몽오리가 될건가...? 했던 것이 꽃을 피웠다.
그런데 꽃몽오리가 생기면서 선인장 몸체가 홀쭉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