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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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

큰꽃으아리꽃 경주 불국사 후원 겹벚꽃을 보고 내려오는데 몇 가지 나물을 파는 할머니 한분께, 취나물, 머위, 산초잎을 샀다. 분황사지의 유채꽃밭 막내동생이 준 미나리 한 단도, 외사촌 남동생의 집에서 준 두릅나물, 내가 집 나서는 전 날, 명이나물과 곰취 장아찌 담아 둔 것도 있었다. 경주 분황사 탑 아침 식사 때는 취나물 무치고, 두릅과 초장을, 갈치를 굽고, 취나물이 산 밑의 밭이라 하더니 예전 산나물 뜯어 온 듯한 나물맛이었다. 취나물을 놓고 초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었다. 분황사지의 청보리밭 저녁식사 때는 양념갈비를 남편이 굽고, 명이나물, 곰취장아찌, 산초 새순을 간장에 슬쩍 절였다가 간장물은 빼고, 고추장과 액젓갈로 깨소금, 생강꿀 넣고 고추장 지를, 취나물 무침을, 미나리강회를, 경주석굴암 ..

샘물 2024.04.17

외사촌 동생네에 드르고,

어제는 부산, 울산. 대구, 서울 에서 경주로 모였다. 기차 타기 전 비는 내리고, 오늘이야 비가 온다 한들 하마 올만큼 왔는데 오늘 비가 오면 내일은 불국사 후원의 겹 벚꽃을 볼 수 있겠지 했다. 예약해두었던 한정식 집으로 경주역에서 울산의 막내가 차를 가져와서 그 차로 움직였다. 평소에는 예약을 하고 가도 미처 상도 미처 치우지 못했을 때도 있다 했는데 상차림이 되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찬기, 밥공기, 반찬 접시들이 하얀 도기라 정갈하게 보였다. 밥 먹는 중간에 보리굴비가 나왔고, 밥을 그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보리굴비로 밥을 한 공기 떠준 대로 다 먹었더니 내 동생이 아주 좋아했다. 밥 한 공기 다 먹는 것을 처음 보았다고, 밥을 먹고 나서는데 언니가 커피는 비도 오는데 통 창밖의 전경이 좋은 ..

여행 2024.04.16

옥상정원

현관문이 열렸는데 똑똑 소리가 났다. 나갔더니 이웃친구가 열무김치를 담아 한통 가져왔다. 커피 한 잔 하고 옥상구경 하고 갈 때는 어제 동생이 택배로 보낸 해산물 나누어서 보냈다. 지금은 토종닭 백숙 포장에는 한약재 부직포 봉지가 들어 있는데 대추, 말린 칡, 꾸지뽕, 황기, 마늘을 같이 넣어서, 약초물을 끓이고, 건지는 깨끗하게 건져 내고, 닭은 4등분 하고, 찹쌀은 주머니에 넣고 끓이고 있다. 세탁기는 돌아가고 있고, 무슨 일이던 많으면 그 일에 질서가 생긴다. 옥상일은 많으니 매일 해야 하지 게으럼을 부리면 엄마 없는 아이들처럼 꼬질꼬질 해 진다. 다 사진에 찍힌 것은 아니지만 대충은 이러하다. 오늘도 바위말발도리가 화분에 뿌리가 꽉 찼는지 잎이 시들해서 분갈이를 했다. 남편이 그냥 넘어 가자하니 ..

4월의 꽃 2024.04.14

순백 겹 명자꽃

우리집 명자들 중에서 큰 화분에 심겨 진 몇개 되지 않는 명자나무이다. 이 겹 순백꽃과는 다르다. 이 꽃은 키우던 중에 변이를 좀했다. 어느 해 꽃은 피지 않고 나무만 크게 자랐다. 그리고는 가지가 아래로 벋어나는 것을 우리집에서는 맘대로 크게둘 수 없어서 짧게 전지를 해서 지금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 겨울 꽃몽오리가 유난히 많이 와서 한 추위가 지나지 않았는데 준서가 온다해서 거실에 들였더니 꽃은 피지 않고 진딧물만 생겨서 2월 어느 날 옥상으로 올렸는데 다시 꽃몽오리 조금 생겨 이렇게 꽃을 피웠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3

오늘일기

옥상정원을 거니면 일거리가 생긴다. 장수매 어린 포트식물을 사다 심었다. 오늘은 캘리포니아 양귀비가 쪼끔 받아둔 씨앗을 찾다 못 찾았는데 찾게 되어 뿌렸고, 들깨씨도 뿌렸다. 4~5 포기를 세우고 보드라운 모종 때 뽑아서 반찬을 하면 될 것이라 씨앗은 많이 뿌렸다. 일단은 씨앗을 품어 줄 통에 물이 빠지라고 밑바닥에 거치를 놓아주고 흙을 얼마간 놓아주고 거름을 섞은 흙을 넣고 씨가 닿는 곳에는 거름 없는 흙을 놓고 씨앗을 심어 둔다. 흙에 바로 심는 것과 달라서 일이 많다. 마트로 가서 토종닭이 세일이라 한 마리 샀다. 백숙을 하면 두 번을 먹고 남은 것으로는 죽을 끓인다. 로컬푸드에서는 삼겹살이 세일이라 사 왔다. 닭백숙을 먼저 해 먹고 냉동해 두었다 먹으면 된다. 오늘은 마트에서 85~86세로 보이는..

샘물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