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일손 돕기

이쁜준서 2026. 3. 29. 09:21

저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보리 베어내고 모심기철에.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해서
가정학습인가?
일주일정도 학교가 휴교하고
아이들은 집에서 동생들도 업어주고 모심기하는 논에
들 밥 내어 갈 때 어머니께서 머리에 광주리에 밥과 찬을
담아 이고,
저는 양손에 국과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갔습니다.
아기는 업고 가지 못하니 동네
노할머니 들께 잠시 데려다 놓았습니다.
다녀와서 보면 아기가 자꾸
보채니 노할머니께서는 아예
마당에 내려놓고
할머니께서도 축담에
앉아 계셨습니다.

저가 보는 유목민들  이야기에.
큰 형님댁에서 일손 도우라고
젊은 부부가 첫돌이  되어  
가는  아기와 염소 떼를  
먹이면서 세 식구가 사는데 마침 학교가 휴교 상태라  아기 봐주라고 딸을 데려다주고 갔습니다.

방에 난로도 화목난로이고.
밖에서 취사도 나무이고,
나무가 쑥쑥 줄어드니,
떨어지지  않게 해 와야 하는데.
아기아버지는 신장이 하나 없는 약한 몸이라 염소 떼 산에 올리고 빈 몸으로 올 때 조금씩 해 오지만  아내는 아기 업고
갈 수 없어 도우지도 못합니다.

오늘은 두내외가 아기를
그 질녀에게 맡기고 산으로
나무를 해 오기도 했습니다.

양 떼가 산에서 내려올 때도
두 사람이 같이 우리로 넣기도 하는데 아기 데리고는 거들지 못합니다.
그 질녀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기 집에서는, 엄마, 아버지, 언니 오빠가  있어 집안일 도울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기 봐주라고 차를 타고 와도 먼 길인 집을 두고 와서  한참을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시골 태생이라 일손 때
일을 돕는 것이 얼마나 요긴한 일인지를 압니다.

중학교 때 외갓집에서는 소를 키우지 않아서  소 풀 먹이러 갈 일도 없었고.
쇠죽솥에 넣는다고 풀을 베어 올 일도 없었습니다.
어느 분 댁에서  소를 키워서
논밭갈이  하는 일을 소를
몰고 와서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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