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버지는 꼭 있어야 해

이쁜준서 2026. 3. 17. 14:19

이 가정은 초등3학년 맏이가 딸이고,
초등2학년의 맏아들 밑으로
동생들이 올망졸망 셋이나 있다.

엄마는 작년에는 처음 몇 달은 방에서 밖으로 못 나오고 아기만 앉아서 보살피기만 했다.
허리를 다친 모양이었다.
그러나 의료도구 서서 짚고
겨우 밖에 나오고 어린 딸이 심부름을 하고 밥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자기가 좋아서 키우는 양 우리  청소,
양먹이 주는 일도 하지 않고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날도 있다.
봄이라서 산에  나물 뜯으라는
꼭 갔다가 기분전환을 해야
집안일을 할 수 있으니.
초등3학년으로 보이는 딸이
양우리도  청소하고,
무거운 철문 열어서 양도 밖으로 내어 놓고.
양들이 먹을 사료도
우리의 시설에 채워 놓고.
물도 준비 해 놓고,

엄마 대신에 빨래도 널고 걷고도 해야 하고.
동생들도 건사해야 한다.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아버지가 나에게 돈을 주었다면 나는 외국으로
도망을 갔을 터인 데라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상도 받아 왔다.

나는 이 집 동영상을 보면서
이 아이들 아버지도 일만 하고는 살 수 없어
고기 잡으러 가야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그런 아버지라도 있어야 한다.
먹을 양식도,
위급하게 아이들이 아프면 도시병원도 데려가야 하고,
소소한 집안 일도 남자가 꼭있어야하고.
남들보기에 아버지없다 소리도 듣지 않을 수 있고.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 반면,
이 맏이  여자아이처럼
이 여자 아이가 있어 아버지도
정신적으로 쉴 수 있고.
엄마도 앉아서라도 아이들 밥을 해 먹일 수 있고,
동생들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내가 글은 쓰는 동안 외출했던 아버지는 장을 보아 왔고,
아이들이 보라고 유리어항에
금붕어 몇 마리를 사 왔다.

아이들 할아버지는 이 아들만 보면 들고 다니는 지팡이로
때리거나 때리는 시늉을
한다.

그래도 이 아이들 아버지는
이렇게 살아야 한가정의
아버지로 살아갈 수 있다 싶다.
아버지의 이런 여유가
나중 많은 아이들 중 아버지 유전자를 받아 시인이라도
나올까?
자기 아버지가 보셨다면
또 지팡이로 때리려  했을 거지만.

우리 세대는 6.25 참전용사의
딸들이었다.
도시는 도시대로의 일손에 보탬이 되었고.
시골에서는 하교 후
소 풀 먹이고 동생들 보아주고.
정지간에서는 또 엄니 도와드렸다.

우리 세대는 자라서 결혼해서부터는
온갖 전자제품의 혜택도 받았고,
관광도 다녔고,
자식들도 대학, 대학원 공부도
시켰고,
우리 부모님들 세대 보다
수명이 길어져서  100세 세대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명절이라고 오지 말고 쉬어라 한다.
못 오는 것이 미안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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