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공감

이쁜준서 2025. 5. 5. 04:03

이제 저녁 노을 같은 내 인생길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선한 공감이다.
뭘 추구씩이나는 아니고 뜻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란 유목민 후예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둘째 아들 내외와 청소년으로 보이는 막내 아들과  할아버지 남편은 매일매일을 아침이면 염소 떼를 몰고 산으로 갔다가 해가 지기 전 집으로 몰고 오고, 할아버지 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집에서는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그 낮시간 돌을 쌓아 집도 한채 지었고,
식품저장 공간도 지었고,
화장실도 지었고,
모든 것이 손으로  하는 일들이고,
산에 가서 땔감도 해 와야 하고,
낮시간 집안 식구들은 하루종일
일을 한다.


할머니 어머니는 산에 염소 떼 몰고 아들 들과 가서 과녁을 정해 놓고
총으로 한 번에 맞추는,
아들들보다 염소떼를 보는 것은 한수 위의 실력이 있는 사람이다.

며느리가 부모가 없어서였지 싶은데 데려와 키워서 아직 21세
정도로 보이는데 지금은  둘째 며느리가 되어 있다.
착하고 이쁘고 일도 잘 한다.

공원의 토종붓꽃


일은 언제나 할머니 시어머니가
먼저 시작해서  며느리가 받아서 하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가르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보고 해 보고 그렇게 일을 배웠다.

얼마 전부터 마을에 큰아들이  사업으로 집을 건축하는데 아들 둘과 며느리가 가서 돕고 있다.

이란 그곳은 더워서 염소 떼를 데리고 시원한 지방으로 이주를 하고.
시원해지면 다시 따뜻한 지방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도 유목민이다.

본가에 이사를 하는 것을 돕는다고
둘째와 막내아들과 둘째 며느리가
집으로 와서 하룻밤을 마당에서  모기장 치고 자고,
그냥마당에 돌등만 고르고
자리펴고 자을 잔다.

며느리가 아침에 나왔는데,
며느리가 나오기 전 불을 피워서
찻물을 끓여 놓았고.
빵을 굽다가  며느리를 안아 주면서
네가 내 곁에 없어서 서운했고,
또  네가 그곳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서운 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막내딸 같은 며느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말이었다.
그 며느리는 건축현장예서 식사와  차를 준비하고,
짬이 나면 삽질, 괭이질,
브로크도 옮기고 정말로 열심으로
일한다.

오늘 우리 집



그제는 올봄 비가 제일 많이 왔고,
하루 건너서 어제는 오후 3시까지 비가 왔으니 분갈이 해 놓은 나무들에게는 거름 같은 단비였다.

오늘은 두 번의 비에 채송화가 여기저기   화분에 자연발아 한 것이 제법 자라서 뽑아서 4개 화분에 심어 주고,
초화화도 크기가 다른 화분에 4개를  심어 주었다.

내가 화분을 찾아 주고,
남편이 흙을 담고 나는 이 화분
저 화분에서 뽑아주고. 남편이 심은 화분에 빗물 고인 것으로 물을 주고 화분 8개를 자리 찾아 놓고,

나는 내려와서  점심으로 나물전을 굽고,
혼자서 하기에는 은근 일이 많은데 둘이서 하니  일 같지도 않았다.


부채붓꽃


한달정도 있으면 채송화,
초화화도  필것이고,
작은 구근 꽃들도 피어 날것이다.
나는 채송화가 매일매일 새꽃을 피우고,  화분 한가득 피는 것을 좋아 한다.
무슨 꽃이던 홑꽃은 매력이 더 있는데 채송화만 유독 겹꽃을 선호한다.

겹꽃 모종을 사서 심으면
3년정도가 되면 반이상이 홑꽃이 된다.
올해가 그 3년차가 된다.

채송화는 우리 두사람이 다 좋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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