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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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승훈이 "앞집 할머니 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쁜준서 2015. 8. 12. 12:17

이쁜준서 2022. 10. 24. 06:54

어린 아기들은 말을 배우는 것이 듣고, 보고 하면서 은연중에 따라 하게 되고, 월령이 늘어 나면서

그 형편에 맞은 말을 생각을 해 내어 하게 되는 것이 말을 배우고, 그 말을 실제 생활에서 하게 되면서 생각도 늘어 난다고 생각 한다.

 

어제는 승훈이 집에 놀러 가서 놀았다.

승훈이와 놀다 보면,

승훈이는 공을 던져도 같은 자세로 던지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서 쇼파에 올라가서, 바닥에서도 갖가지 자세를 취하면서 던진다.

그러면 준서할미도 승훈이처럼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던지는 자세를 바꾸어 가면서 논다.

 

그렇게 공놀이를 하다가는 공이 구석에 들어가서 빼 내어 올려고 갔더니 다리미 판이 보이고,

그 다리미 판을 가지고 와서 다리 중 한 쪽 다리만 세우니 그 높이와 길이가 맘에 차지 않았는지?
어린이용 작은 칠판을 가져 와서 다리판 높은 쪽에 붙여 세우고 싶어 해서 준서할미가 잡아 주었더니 더 길어 졌고, 더 높아진 경사가

되었다.

 

공이 도망가지 않고, 부딛힐 것이 필요한지 앉을뱅이 선풍기를 끌어 와서는 싱크대 벽장의 칸 막이를 어딘가에서 찾아 내어

앉을 뱅이 선풍기에 세우니 너무 무거워서 자꾸 쓰러지니,

칠판하고 싱크대 칸 막이를 바꿀려 해서 준서할미가 또 칠판을 다시 다리판에 잇대어 들고 있고, 가벼운  칠판을 선풍기에

한 번에 세워 지지 않아서 몇번이고 다시 해서 세웠다.

 

그러니 제법 길어 지고, 경사진 면이 생기니,

공놀이를 하자고 한다.

승훈이가 한번 하고,

앞집할머니가 해 하고,

그랬보았자 채 1분정도 놀고 흥미를 잃어 버렸지만,

 

반짝이는 생각들은 놀던 것과 같이 하는 것이 아니고, 자꾸 자꾸 새로운 놀이를 할려고 하다보니,

바닥에서  공을 던지다가 쇼파에 올라 가고, 쇼파에서 책상에 올라 가고, 책상에 올라 갈 때는 어렵게 올라 갔어도,

내려 올 때는 나중 생각은 않고, 펄쩍 뛰어 내리니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러니 승훈이 할머니가 올라 가지 말라 하고 승훈이는 올라가고, 준서할미 가만히 있다가 뛰어 내릴려면,

서서 안아서 몸에 힘을 빼고 승훈이가 뛰어서 다치지 않을 정도만 도와 준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여러가지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요즘 승훈이가 오른 쪽 발에 반 깊스를 한 지가 3주가 넘었지 싶은데, 몇일 전 병원에 예약한 날자에 갔더니,

뼈가 붙은 자국이라면서 가르쳐 주는 것이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반 깊스가 별로 부담이 않되니 지금 풀었다.

쉬임 없이 뛰고, 걷고 하다가 만약 다시 벌어지면 또 길어져야 한다면서 일주일 후에 완전하게 풀자고 했다 하는데,

 

 

승훈이는 붕대만 조이듯 하지 않으면 아파하지 않으니 뛰어 다니는 것이 아니고, 날라 다니듯이 논다.

순간 순간 어른들이 깜짝깜짝 놀라게 하면서

 

준서외할아버지 점심 식사를 할 시간이 되어서 깜짝 놀라듯이 일어 서면서 앞집 할아버지 점심 차려 드려야 한다고 일어 섰더니,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저도 따라 나오면서 반 깊스 한 발에 병원에서 주는 신발을  신으려고 해서,

엄마한테(2층) 데려다 줄까? 했더니 아니라 했다.

 

더 놀았으면 싶은 앞집 할머니가 간다고 하니 따라 인사를 하러 나오는 모양이었다.

승훈이 집에 준서할미가 놀러 갔다 나와도, 우리집에 승훈이가 할머니와 함께 놀러 와도, 현관 안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현관 밖으로 나와서 인사를 하고, 3층에서 내려다 보면서, 대문으로 나갈 때도 인사를 하니,

승훈이도  인사를 하러 현관 밖 난간까지 나올려고 신발을 신었지 싶었다.

 

준서할미 다시 놀러 오께 하고, 배꼽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반깊스 한 발을 끈을 풀고 신고, 신고서는 조으고 해야 하는 신발을

미처 신지 못해서,

현관 안 거실 바닥에 걸쳐 앉아서 하는 말이,

" 앞집 할머니 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란 인사를 했다.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인사인데, 어디서 배웠을까? 즈그 에미가 그렇게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고.

(무엇인가를 가르칠려 하지말라는 부탁을 준서할미가 늘 하는데)

 

오늘 답을 찾았다.

준서할미가 않 보는 TV드라마가 채널을 돌리다가 어느 드라마에서 6세쯤 되는 아이가 어른에게  "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아이들은 보면서 들으면서 따라쟁이로 배우기는 해도,

어떻게 승훈이랑 놀다 가는 앞집할머니에게 그런 인사를 즉석에서 생각해 내어 말을 할까?

 

승훈이를 보고 있으면,

우리 자식들도, 조카들도 한 집에 일년을 산 적이 있고, 준서도 키웠는데,

그 아이들 아기 적 일은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닌데도 승훈이만 처음 보는 아기 같고,

하는 양이 어찌나 영리하게 하는지? (승훈이 하자는대로 따라 하니 그 숨은 영리함과 예쁜 맘이 잘 보여서) 천재처럼 생각되고..... 하하

 

준서할미가 중증의 도치할머니가 다시 되고 있다.

 

훈이가 생각나서 내 블로그에

훈이 아기 때 일을 적어 놓은 글이 있어 복사를 했습니다.

훈이가 네살 때의 이야기 입니다.

아기와 어른의 맘의 교류의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