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들도 오지 말라 하기도 했고, 코로나 사태인 지금은 가족이 모이는 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싶다.
아무도 오지 않고, 가자면 인사 드릴 곳이 있어도 가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다 좋은 일이고,
설날 날씨는 참 화창하다.
설을 앞두고 미장원에서 만난 80대분들 중에는 아무도 오지도 않을 것인데, 설날 제사 지내지 않을 거다 했다.
잘 못 된 것은 아닌 것이다.
예전예전,
어느 선생 칭호를 들으시는 학자님께,
우리 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제사를 지내도 되겠지요?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지내도 된다고 답을 하셨고,
또 다른 사람은 우리 집에 아기를 낳았는데 궐사를 해야겠지요?
아기를 낳았으니 궐사를 해도 된다고 답을 하셨고,
제자가,
개가 새끼를 낳아도 제사를 지내도 된다 하셨는데,
아기를 낳았다 하는데 궐사를 해도 괜찮다고 하신 것을 여쭈니,
한 사람은 지내고 싶어서 물은 것이고,
한 사람은 지내기 싫어서 묻는 것이라서 대답이 그랬다 하시더라 했다.
시골에서 내 어린 시절에는 집안에 어르신께서 중병 중이시면,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아기를 낳았어도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그런데 나라 전체가 가족이라도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이 5인 이상 모이지 말라 하는데,
그에 따라 주었으면 하는 맘이다.
설 명절인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고 햇빛은 화사 하다.
음력 정월 초하루라 그렇지 정월 한 달은 추위가 각을 세울 때가 남았다.
음식은 남편이 서운할까 보아서 조금씩 했다.
점심을 밥으로 먹기 싫어하기에 전도 다시 덥혀서 먹어야 하고, 정월 초하루 날 수프를 끓여 먹을 수도 없고,
떡국은 어제 끓여 먹었고,
떡볶이 떡 사다 놓은 것으로 점심 때는 떡볶이를 해 먹었다.
시절이 참 많이도 변해 간다.
남의 집 맏며느리로서 차사, 기제사 정성껏 지낸지가 수십년인데, 어느 날 제사가 정리가 되었다.
우리는 딸만 둘이고, 시동생네는 아들만 둘이라서 어차피 우리가 모시고 갈 제사를 먼곳으로
오기 보다는(우리 집으로) 우리 집에서( 지기들 집) 모시 겠다 해서 정리가 되었다.
명색이 설날인데도 제사를 모시지 않고, 또 코로나로 아이들도 오지 않았기에,
컴퓨터를 열고 블로그를 열고 이렇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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