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이른 아침 공기 샤워

이쁜준서 2020. 4. 2. 09:59

이른 아침 옥상에서 일을 좀 했지요.

이 사진은 08시 이후 아침 식사 준비를  하면서

컴퓨터를 켜고 컴퓨터 책상에 앉으니

온 몸이 쌀쌀한 날씨에 야산 숲길을 걷고 난 듯이

찬 공기 샤워를 한 듯해서

그 때서야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 온 것입니다.

 

자세하게 보면 보이는데,

이 나무는 겨울 죽은 듯이 마른가지로

월동을 하고,

3월이 되면 가지에 새싹이 조그마하게 돋아나서,

3월 한달 새싹이 꽃가지가 되고,

그 새 가지에서 꽃이 핍니다.

 

아직도 연두연두스럽지만,

연두라 하기도 조심스러운 때도 있었고,

이젠 연두에서 초록 초록 하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은 밤새 찬 공기가 쉬는 시간이었고,

하루 햇빛에서 자라고 꽃몽오리 키우고, 꽃이 필

에너지를 모았을 겁니다.

 

이런 연두연두와 초록초록들 속에서

공기도 정화 되었을 겁니다

 

밤은 쉬는 시간이고, 힐링의 시간이고,

일출이 시작되면 활동의 시간입니다.

 

 

작년에 왜성붓꽃과 화훼농가에서 택배로 산 것입니다.

올 봄 작년에 심었던 화분이 꽉 차서,

이 화분을 3월 중순에 분갈이를 했고,

뿌리가 힘들어 하지 않게 쏘옥 빼서 더 큰 화분에 자리 잡는 듯이

앉혔더니 일주일 정도 있더니 쑥쑥 자랐습니다.

너무 잘 자라고 있어 몸집만 불리고 꽃은 못 보겠구나 했더니,

어제 보니 꽃대 2개를 올리고 있었지요.

 

보라색 꽃이 필 것 같습니다.

당연 꽃을 볼려고 산 것인데도.

꽃대 2개 올리고 있다고, 저에게는

'세상에 이런 일이' 로

놀라움입니다.

 

우리가 단독주택의 옥상이라면,

초록페인트 칠을한 빈 공간이거나, 잡동사니를 놓아 둔  공간,

삭막함의 대명사입니다.

 

올 해는 자주 자주

내가 꽃을 가꾼 것이 올 봄처럼

이렇게 맘의 위안을 받구나.

 

어느 날 돈을 들여서 다 채운 것도 아니고,

꽃 피는 식물들은 햇수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주고 받는 나눔 속에 정도 있고,

 

그래서 사람이 과연 귀한 존재인 것을 알게 해 주는

더 겸손함을 배우게 해 줍니다.

 

오늘 아침처럼의 ' 찬 공기샤워로 숲속 길을 이른 아침에 걷고 온 듯한 것'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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