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일 해주고 돈 벌어 오기는 글렀다.

이쁜준서 2020. 3. 24. 23:59

겹이스라지 꽃

 

제목을 그렇게 달았지만 실제  일 해주고 돈 번 적도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흙을 미리 준비한 것도 아니고, 흙을 준비 하면서 하루에 분갈이 20개도 넘게 했다. 고단하기는 해도  일을 마치고 저녁밥을 차려서 먹는 것이 귀찮다 하지 않고, 잘 했다. 몸살을 하기도 했지만, 가볍게 넘어 갔다.

올해는 분갈이를 작정하고 하지 않으려 한다. 명자나무를 분갈이 하면 분갈이 할 것이 많아지는데. 봄에 하면 뿌리 혹 병에 걸린다고들 해도 늘 봄에 했는데,  이제 대부분 수령이 7년차가 혹시 뿌리혹병에 걸리면 않된다 싶어 가을에 할려고 한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람 맘이 약해 지는 것이다. 그래도 붓꽃등 몇개의 화분갈이를 했다.

고추모종과 방울토마도 1포기 심을 화분의 흙을 연 사흘에 걸쳐서 하고 있다. 흙도 말려야 하고, 거름도 넣어야 하고,  오늘은 끝을 내었고,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고추 심을 화분은 비닐을 덮고, 고무줄로 묶어야 했고, 빈 화분에 담아 놓은 것은 새들이 할키워 내어 어전스럽게 하기에 다 덮어야 했고, 마무리 정리정돈과 빗자루 질까지 일이 많아서 저물어 질 때 내려 왔다. 거실에 들어 와서는 고단함이 한꺼번에 몰려 와서 멍하니 앉았다 샤워를 하고 저녁 식사를 채렸다.

남편도 작년부터는 행동이 꿈든다. 방콕하는 것에 진력이 다했는지 오늘 아침밥은 혼밥을 먹고 있는데 일아나서 나왔고, 밥상을 차려 놓아도 먹을 생각을 않고 쇼파에 앉아서 TV만 보고 있었다. 식사 하세요 했더니  ( 아침에 잠을 깨어) 눈 뜨기도 힘든다 했다.

눈뜨기가 힘들면 않되지요. 매일 매일이 죽고 사는 것에 걸렸는데 했더니 이제는 당신 보는 것이 힘들다 (잔소리를 하니) 해서  마주 보고 웃었다. 그런 말을 하는 맘도 아는 것이고  그렇다고 매일 매일이 죽고 사는 일이 걸린 전쟁터인데 건강하게 살아 가는 것만 해도 하늘에 감사하고, 가신 분들께 너무도 죄송한 일인데 싶어서.

연 사흘에 걸쳐서 흙일을 했는데, 첫날부터 잠자다 이불을 당길 때 손목이 아펐다. 일 할 때는 괜찮았고, 사흘째 끝을 내고 나니 강도가 세어져서 남편에게 파스를 붙여 달라 했다. 왼손으로 혼자 붙일 수 있는데 어깨도 아프고 몸살이 났다.

10여일 전 쌀쌀 한 날씨에 스티로폼 박스 2개에 씨앗을 뿌렸다.

한 곳에는 금잔화와 메리골드 씨앗을 뿌렸고,(작년에 집에서 받은 씨앗) 한 곳에는 멀리서 씨앗을 받아 보내 주신것 토종붓꽃, 아마씨, 흰색풍로초 였다.

메리골드와 금잔화는 발아를 시작했고, 3가지를 세줄에 넣은 것은 아직이다.

약해진 체력이라도 아직 옥상의 일은 모종이 자라고, 또 고추모종, 상추모종을 사 오고, 하면 우리집 내 일이라 조금씩 하면 옥상정원에 녹색이 싱싱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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