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0월의 꽃

[스크랩] 헛수술이 아름다운 `물매화`

이쁜준서 2017. 10. 27. 03:31

헛수술이 아름다운 '물매화'


단풍이 시작되는 계절~

생명력 강한 들꽃들은 제주를 가을색으로 물들인다.

물을 좋아하고 매화 닮은 꽃이 피어 붙여진 이름 '물매화'

가을 들판은 보라빛으로 수를 놓지만 하얀 물매화에게 가을 여왕의 자리를 내어준다.

하늘을 향해 청순, 가련하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끄는 아이

가을야생화의 여왕 '물매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바람의 정원으로 가는 길에는

신선한 가을바람에 가을의 왕자 '수크령'의 거친모습

가을햇살에 반짝이는 바람타고 물결치는 은빛억새의 눈부심  

등성이마다 흔적을 남긴 오름은 소들의 천국이다.






여름이 지나간 자리

오름 능선에는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하늘을 향해 곧게 피어난 청초한 모습의 순백의 꽃 '물매화'가

군락을 이루며 신선한 가을바람과 햇살에

미소짓는 모습에 넋이 나갔다.





뺨에 닿는 기분 좋은 느낌의 바람 

바다가 그리웠을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꽃잎 속에 숨겨져 있는 물방울 모양의 보석처럼 다가오는 영롱한 모습

꽃술에 빨간색을 띤 립스틱물매화와의 첫 만남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인다.






밤하늘의 별을 닮은 하얀꽃 물매화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제주에서는 동부지역의 오름은 물론

서부지역의 오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

습기가 많은 양지바르고 비탈진 풀밭이 자람터다.

.




꽃줄기는 뿌리에서 여러 대가 나오고

녹색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근 심장 모양으로

줄기를 감싼 듯 달려 있는 한 장의 잎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꽃은 8~10월에 줄기 끝에 하나의 하얀꽃이 피는데

다섯장의 둥근 난형의 꽃잎과 5개의 꽃받침이 보인다.

꽃가루받이를 할 수 있는 5개의 수술과 꿀샘만 있는 헛수술 5개는

12~22개로 실처럼 갈라지고 끝에 둥글고 황록색 꿀샘이 있다.






긴 꽃대에서 피어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하얀꽃

수술은 씨방에 달라붙어 있다가 꽃밥이 퍼지면서 꽃가루받이 준비를 한다.

헛수술 끝에는 황록색 물방울 모양의 가짜 꿀샘을 가지고 있어

헛수술로 곤충을 유혹하는 지혜로운 아이다.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둥글고 노란 꿀샘과 둥근 심장모양 잎이 아름다운 물매화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바람의 정원에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꽃말은 고결, 결백, 청순이다.


출처 :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글쓴이 : 고니62 원글보기
메모 : 물매화는 한번도 실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진으로도 이렇게 꽃대가 많고, 또 보석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 사진도 못 보았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스크랩을 해 왔습니다. 고니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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