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다섯살 승훈이의 배꼽인사.

이쁜준서 2016. 9. 24. 19:34


5살 승훈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 다섯살인 올 해 부터이다.

그런데 어린이 집을 다니면서 배꼽인사를 승훈이가 스스로 행동으로 하기도 전부터 준서할미가 공손하게 승훈이 할머니집을

들어 가면서 (승훈이게게) 안녕하세요라 인사를 해 오다가 어느 날부터 승훈이가 먼저 배꼽인사를 하면서 안녕하세요라 했었다.


만 20개월이 된 승훈이 동생 승빈이가 이제 배꼽인사까지는 못해도 고개  숙이면서 인사를 하는데, 아직 한번 하는 것이 아니고

너다섯 번을 합니다.


그런데 승훈이가 인사를 하기 싫고, 하지 않으니 겸은쩍 표정으로 쓰윽 보고는 모른척 합니다.

준서외할아버지께 승훈이 승빈이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대개는 못들은척 가타부타 말이 없어도 다 듣기에 때론 미소 짓기도 합니다.


승훈이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그렇게 인사를 하지 않게 된다면서 인사를 하게  해야지.... 했었지요.

승훈이도 못 들은척 해도 또 다 듣기에, 승훈이 에미도 있고, 승훈이 할머니도 있고, 승훈이도 있는데서,

앞 집 할아버지가 승훈이 인사 하지 않으면 않된다 하던데라 했습니다.


그래도 몇 달을 인사 하지 않는 때가 더 많고, 즈그 할머니가 인사해라 와 앞집 할머니께 인사 않 하노? 해도 인사를 하지 않을 때가

많아도 준서할미도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9월부터는 인사 하지 않는다고 즈그 할머니가 하라고 해도 인사를 하지 않아서,

아마도 오늘은 승훈이가 인사 하지 않는 날이지 싶다 하니 날름 받아서 오늘은 인사 않 하는 날이다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도 인사를 하지 않았고, 어제 내일은 인사 하는 날이라 해 놓고, 왜 인사 않하는데?라 고 준서할미가 짚으니

씨익 웃었습니다.


계속 인사 하지 않다가 인사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누구한테 배울거니?라  했었는데, 어린이 집 선생님께 배워서 올래? 했더니

놀다가 준서할미가 나오니 인사를 합니다.

짐짓 모른채 인사를 받아 주면 될 것을,나도 올 때 인사 하지 않았는데 갈 때만 하는 인사 받기 싫은데라 했습니다.

그래도 공손하게 인사를 해서 준서할미도 공손하게 배꼽인사를 해 주고 왔습니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 올 때 3층에서 내려 오는데 2층에서 나오더니 인사를 하지 않는데, 승빈이가 고개까지 숙이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승훈이가 신을 신고 나와서 공손하게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누가 옆에서 보면 아라들에게 어른이 더 없이 공손하게 승훈이, 승빈이에게 인사를 한다고 별난스럽다 말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아기들에게는 어른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그 어린 아기들에게 언제나 들어 가면서 배꼽인사를 공손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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