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 올 봄 옥상에서 피었던 )
고춧대를 꺽어 내고 둔 빈 화분이 햇살이 잘 드는 자리에 그대로 있기에는 마땅찮았고,
애기사과나무 베어낸 것을 말려 태우면 카리비료가 되어 좋기는 한데,
가지까지 다 말라야 태울 수 있는데, 가지는 덜 마르고 잎만 바스락거릴 정도로 마르면 조금 센 바람에 그 잎은 옥상 구석구석까지
날려서 화분 사이 사이에 들어가기도 하고 여기 저기 잎이 날려서 모이는 곳도 생긴다.
옥상의 물구멍이 있는 귀퉁이는 비라도 오면 꽉 막히기도 하고.
동백꽃 ( 올 봄 옥상에서 피었던 )
고춧대와 애기사과나무 가지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잎만 바스락 거릴 정도로 말랐는데 일을 벌렸다.
일단 빈 화분들을 엎어서 비웠다.
화분모양대로 덩어리 진 흙을 잘게 부수어 옥상 바닥에 널었다.
이틀을 햇빛에 말려서 다시 화분에 담아 둘 건데, 그 화분 밑에 애기사과 나무 잘려진 가지와 고춧대를 잘게 만들어
얼기설기 화분 밑에 넣고, 일전 말려 두었던 흙을 넣고, 그 위에 채소 다듬고 남은 찌거기와 멸치국물 낸 멸치 말려 둔 것을 한줌씩 넣고
다시 흙을 덮어 주었다.
빨리 마르는 채소찌거기와 과일껍데기, 멸치찌거기를 망소쿠리에 넣어 말린다.
앞으로 더 말리는대로 화분에 넣고, 또 흙을 덮고 그렇게 화분에 한 가득 흙이 찰 것이다.
온 겨울내 비도 맞고, 눈도 맞고 그러면서 내년에는 좋은 거름 흙이 되는 것이다.
돌단풍꽃 ( 올 봄 옥상에 피었던 )
오늘 같은 날은 바람기가 없어서, 옥상바닥 화분을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정말 말끔하게 쓸어 내었다.
쓸어내는데만 한시간여가 걸렸다.
비록 한켠에 흙을 바닥에 햇빛에 말리고 있지만.빗자루 질을 잘 할 수 있는 날씨 였다.
하고 싶은대로 다 정리한 기분은 가을 하늘처럼 맑아졌다.
아직도 나름 단풍이 들고, 낙엽되어 떨어질 꽃나무들이 많아서 곧 낙엽이 바람에 날리고 준서할미는 쓸고를 반복해야 하지만.
황화백화등꽃 ( 올 봄 실내에서 피었던 )
올해는 상추를 이 늦가을에 심어 상추 싹이 올라와 아주 작은 상태로 겨울을 나고, 새 봄에 그 상추가 자라면,
새 봄에 심은 상추보다 더 빨리 먹을 수도 있고, 잎도 너무 부드럽지 않아 더 맛이 나기에 올 해는 그리 할려 한다.
마늘도 스티로폼 상자에 촘촘하게 심어, 늦은 봄만 되면 양념장에 넣기도 하고, 쌈거리에 넣기도 하면 아주 맛나다.
겨울에도 해가 잘 드는 자리에 있던 빈 고춧대 화분 치운 자리에 상추, 마늘 심을 분에 흙을 담아 놓았다.
화분이라고 불렀지만, 실제는 다용도로 사용했던 둥글넓적한 플라스틱 통이고, 스티로폼 상자이다.
호주매화 ( 올 새봄 실내에서 피었던 )
전에는 꽃들만 가꾸었는데,
준서할미가 나이가 들어 변한 것이 있다면 몇년째 채소를 키워서 먹는 것이다.
상추, 쑥갓이 있고, 정구지(부추) 가 있고, 미나리가 있고, 풋고추를 따 먹을 수가 있다.
옥상인지라 흙을 더 올리지 않으려 하니, 꽃 화분이 하나 하나 늘어나면서 고춧대 화분이 줄어 든다.
작년에는 10포기, 올 해는 여덟포기, 내년에는 여섯포기 심을 화분의 여유만 있게 되었다.
내일은 상추씨를 넣어야 겠다.
애기사과꽃 ( 올 봄 옥상에서 피었던 )
만첩복사꽃 ( 올 봄 옥상에서 피었던 ) 서부해당화꽃 ( 올 봄 옥상에서 피었던 )
한 겨울을 옥상에서 월동하는 것들이 태반이고, 실내로 들여야 하는 것이 태반이다.
그렇다고 추울 때 바쁘지 않으려고 지금쯤 들이면 내년에 꽃을 볼 수가 없다.
관엽식물 말고 꽃이 피는 식물은 겨울에 찬 곳에서 지내야 그 이듬해 실하고 색이 좋은 꽃을 볼 수 있으니,
영하로 내려가는 정도가 되어야 실내로 들이게 된다.
그러니 실내로 들이는 날은 난장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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