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야리향

이쁜준서 2009. 7. 26. 10:00

 

               한 두어송이 피어나더니, 어젯밤에는 활짝 피었다.

작은 별꽃이 밤에 피어 바람에 향기를 날리면 우리 뒷집 베란다로도

아카시아 꽃 피는 계절이면 창으로 아카시아꽃 향기를 실은 바람이 불어 오듯 하다 한다.

오각의 별 모양꽃은 아침이면 꽃잎을 닫고, 밤이면 다시 피기를 두서너번 하다 가을 낙엽지듯이 우수수 떨어져 버린다.

지금 피면 다시 새 가지를 내고, 꽃몽오리가 오고, 그렇게 가을까지 두어번은 더 핀다.

지금보다는 꽃송이의 수는 적다.

 

이렇게 야리향 꽃이 피는 밤이면 밤에 몇번은 들락거린다.

아침이면 꽃이 꽃향기를 닫아 두려는지 닫아 버리기에,어젯밤에 찍었다.

뒷집 형님네에 온 손님들이 후렛시불빛이 보였던지 뭐하노? 소리가 들리고 사진찍을거다 소리도 들리고....

2007년 꺾꽂이를 했고, 2008년 꽃을 피웠고, 올 해는 조금 더 컸다,

너무 크지 말라고 가지를 자르고, 분갈이를 해 주지 않아 실제로 보면 빵빵하다는 느낌이다.

 

내년을 대비해서, 봄에,꺾꽂이로 두 가지를 뿌리를 내었더니, 누가 얻어 가버려서, 가을에 다시 작은 가지를 뿌리 내어야 겠다.

새뿌리를 가진 작은 나무를 심어야 내년에 싱싱한 잎과 싱싱한 가지에서 꽃을 피울 것이다.

거의 10여년을 꺾꽂이로 이어온 야리향이다.

 

                                                                                                            향기도 좋지만, 저 작은 오각의 별모양꽃도 이쁘기만 하다.

                                                                                                                연두색의 작은 꽃 앙증스레 이쁘다.

 

어제부터 피는 야리향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실내로 들어오면 정말 천상의 향기 같다.

꽃향기를 실은 바람은 차겁기까지 해서 더 기분이 좋다.

 

야리향꽃나무를 사고 3년째엔 승용차에는 싣고 가지 못할 정도로 큰나무를 만들어 종시숙댁과 제일 친한 친구네 두집에 나누어 주었다.

시숙님이 사시는 곳은 단독주택지였고, 골목을 두고 마주 보는 2층집이 20집이었는데, 그 해 꺾꽂이를 하셔서 그 20집에 다 나누어

주셨다 했다.

그 골목에서 20집에서 나는 야리향 향기가 밤이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상상으로는 짐작이 되지 않는다.

향기가 진해서 실내에서는 차라리 머리가 아플정도이고, 모기가 없어질 정도인데,

바람에 실리면 20집에서 향기가 나도 좋기만 했을까? 싶어서.....

시숙님께서는 국화를 하시는 분이셔서 꺾꽂이에는 도가 터신 분이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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