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한여름의 복사열을.....

이쁜준서 2009. 7. 13. 11:04

 

봄부터 꽃을 피웠던 화분들을 이리 저리 놓아 둔 곳,

꽃이 지고 난 뒤 여름까지 잘 가꾸어야 그 이듬해 더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단정화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 꽃몽오리이다. 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이 피었을 때도

                있었지만, 한번 피기 시작하고는 내내 이 정도로 꽃이 피었다.

                    현관 앞에는 내려 올 자리가 없어 옥상에서 피고 있다.

 

                                                                                     트리얀

                                                                                   긴 화분인데 작은 포트에 것을 심었었는데, 작년에는 화분 끝까지 줄기가 벋어 내려 왔었다.

                                                                         올봄, 실외로 내어 놓으면서 새봄에 쑥을 캐듯이 싹둑 싹둑 자르고 내어 놓았는데도,

                                                                                          옥상 한켠의 구석진 자리에서도 저렇게 자랐다. 역시 현관 앞으로 와 예쁜 모습 뽐내지 못하고....

 

 

1층 한옥에 살다 처음 이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 8월이었다.

옥상의 복사열이 우리가 거처하는 집까지 내려와 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삿짐을 정리하고는 에어컨부터 사 들였다. 1층 한옥에서는 덥다 해도 견딜만 했는데, 견딜 수 없는 그런 더위였다.

 

그 이듬해 상치, 쑥갓과 고추모종들을 심고, 꽃이 피는 풀꽃과 나무꽃들을 사 들이기 시작 했다.

그랬는데, 여름이 되었는데도 옥상의 복사열이 그 전 해 보다 훨씬 덜 했다.

한 해 한 해 식물들이 늘어 나고나니 옥상에서 내려 오는 열기는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그런데 아주 아주 폭염일 때, 강한 햇살에 나뭇잎들이 타기도 하나, 그렇다고 죽지는 않는다.

그 이듬해 봄이 되면 또 새잎이 나고, 새 순이 나오고,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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