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사람

정자 좋고 물 좋고....

이쁜준서 2009. 6. 19. 10:23

준서할미의 친지 중에 참한 아가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가 중신을 해 달라 했다.

양쪽 가정 다 믿음이 오래 되신 분들이고, 아들을 가진 댁에서 원하는 것은 신앙심이 깊고, 되바라지 않은 것이였다.

양쪽의 아이들도 십일조를 자기 어머니들에게 송금 해 오는 착실한 믿음을 가진 아이들이 였다.

딱 흠이라면 카가 작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였는데, 준서할미의 친구도 키가 작은 축이라, 그 아들이 하는 말이

우리엄마도 키가 작은데, 못하시는 것이 없는데, 키 작은 것은 괜찮고, 마음만 통하면 된다고 했다 한다.

 

그 친구는 그 아들을 낳기 전부터 우리는 한 동네에 살면서 알았던 사이이다.

서로가 딴 동네에 산 것이 20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이웃사촌이다.

그 아들도 참으로 반듯하지만 (그 반듯함에 직장도 들어 있다.), 그 부모를 시부모로 모실 수 있음은 행복일만큼 가정이 좋다.

친구의 남편이나, 친구나 그럴 수 없는 인품이 있으신 분들이시다.

 

양쪽 가정다 기울지도 않았고, 양쪽 아이들의 신앙심이나 올곧음도 서로가 빠지지 않았지만, 아가씨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

준서할미의 친구 말 중에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자 까지를 생각하는 듯 해서이다.

혼수로 물질적인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였고, 아가씨가 벌어오는 경제력을 염두에 두는 것 같아서.

한템포 늦추고 싶어 졌다.

좋은 직장에 있으니, 올 해 들어 갔으니 직장생활 하다가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신앙심만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산 좋고 정자 좋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것이 사람 맘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