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세탁기 들이다.

이쁜준서 2020. 5. 22. 05:12

뭣을 찾으려고 다락에 올라 가거나, 뒷베란다에는 그래도 수시로 쓰는 큰 냄비, 큰 스덴곰통등등이 있습니다.

옥상의 항아리가 눈에 들어 오는 날도 있습니다.

저가 가고 나면 다 버려야 하는 것들인데 내가 있으니 있는 것이다하고 물건을 사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도,

세탁기가 고장나고, 믹스기는 전원을 꽃으면 사정 없이 돌아가고, 끌려면 전원을 빼야 하고, 선풍기 2개가

작년에 한 대 고장나서 버리고 나니 여름을 날려면 선풍기도 한대 사야 하고,

아직 선풍기는 배달 되지 않았고, 어제 세탁기를 설치하고 갔습니다.

긴급재난금을 받아서 전자제품을 산다 했는데, 저는 그 이전에 카드로 결제를 하고 샀습니다.

 

3층이라 세탁기 하나 들이는데도 사다리차가  약속 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와서 창문까지 바짝 짐 싣게

해 두고 기다리고,

배달 하는 큰 차가 왔고, 기사가 올라 와서 쓰던 세탁기 들어내서 내리고는,

문이 조금 타이트해서 문짝을 떼어 내더니,  그동안에 새 세탁기가 올라 왔고,

한 사람이 세탁기 포장 뜯을 동안 들고, 계단으로 올라 올 줄 알고 미리 현관문 롤망창 떼어 놓았던 것

나사 4개 드르륵 박고,

세탁기 설치 하는 동안 한 사람은 포장지 모아서 정말로 손가락만 길이도 다 담아서 내리고,

세탁기 작동 설명하고, 기사 명함주고는 깎듯한 인사하고는 갔습니다.

그렇게 5분도 허비하는 것 없이 전문적으로 잘 한다 싶었습니다.

 

세상이 전문화 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 없이 일 할 때는 몰두하고,

일과가 끝나면 또 먹고, 문화생활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점점 변화 할 것입니다.

 

그런 말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로봇을 많이 가진 것이 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일은 로봇이 하고 사람은 그 과실로 살아 갈 것이라고.

 

그런 세상만은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06시가 되면 옥상의 식물들에게 물 주러 올라 가는데, 그러면 가정집에 작은 로봇이 물을 주고 관리 하게 될까요?

그러면 결국은 사람이 로봇을 관리 하는 것이 아니고 로봇이 사람을 관리하는 세상도 올 수 있다는 말이라

섬찍 합니다.

그런 세상에서도 사람이 행복할까요?

 

 

동네 식당 앞의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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