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복은 자기가 짓는 것이다.

이쁜준서 2020. 5. 16. 06:00

 

등심붓꽃 청보라색

햇빛이 비취는 때가 사진이 더 선명하게 나오고,

 

 

등심붓꽃 청보라색

키우다 보면 한 해 한 해 가면서

꽃의 크기가 작아 진다.

위의 꽃보다 꽃도 작고 색갈도 연해 졌다.

한 낮에 사진을 찍으면 선명하지 않더라.

 

 

 

백산풍로초

3년전 들이고  한 해가 가고 옥상노지 월동을 한  봄날

화분의 중앙에서 가 쪽으로 퍼지는 균형이 맞지 않아서

덩이뿌리를 갈라서 심었다.

살음을 하지 않고 그대로 말라 버렸다.

 

작년에 들이고, 옥상노지 월동을 하고,

새싹이 올라 오는데, 또 균형이 맞지 않았고,

그대로 분갈이를 했더니  한쪽 공간이 많더니,

이젠 잎과 꽃줄기가 많이 자라서 거의 채워지고 있다.

 

햇빛을 좋아하고, 사진도 한 낮에 햇빛을 바로 받을 때

사진을 찍으면

이 사진처럼 환하게 웃는다.

 

 

 

군과 시의 경계선까지 차를 타고 15분의 거리이고, 면사무소가 있고 큰 마트가 있는 곳까지는 버스 한 정류장

거리였다.

말이 시골이지 우리 도시 대학병원 한 곳과는 넉넉잡아 30분거리이고  공기 좋고, 댐 물로 수도물이 나와서

물 맛도 세수만 해도 얼굴이 부드러워 진다는 시골에 집을 사서 5,000만원 들여서 올 수리를 하고,

4월에 입주한 친구 집을 갔었다.

180평에 집이 앉고, 동, 서, 남, 북으로 건물과 울타리 사이가  넓게 띄워서 있어서 텃밭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밥 해 주면 재미 없는 손님이라서 미안했는데, 성의를 다한 대접을 받았다.

올 때는 이것 저것 텃밭에서 채소를 담아 주고는 우리 대문 앞까지 내외가 동승해서 데려다 주었다.

 

꽃이란 특이 빛에 따라서 그 이쁨이 달라지고, 아름다움도 달라진다.

그러나 그 근본은 아름다운 것이고, 누가 보아도 미소 짓게 되는 것이다.

 

노년이 되어서 노인이 되기까지는 10년의 시간이 있다고 본다.

그 노년을 살아가다 보면 맛난 음식이고, 좋은 옷이고, 예쁜 구두는 불편해져 운동화가 제일 편해지고,

그 운동화를 신어도 발이 아프니 거금을 주고 발 편한 신발을 신게 된다.

 

약속 날을 잡는 때에 와서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하더니,

오늘 가서는 물이 좋다고 욕조에 물 받아 줄테니 자고 내일 가라고 했다.

그 친구는 결혼해서 시집살이 할 때에 참 고생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 이제 평생 살 집을 사고 올 수리해서

입주 했다는 것이 너무도 반가워서 찾아가 축하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꽃나무를 보내고, 오늘 가면서도 분갈이 하면서 뿌리 나누기를 한 꽃 피는 식물 2가지를 가지고 갔던 것이다.

그 친구는 남편은 맏이이고,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모셨고, 남편의 다섯 동생들의 결혼식도 다 올려 주었고,

항상 약자가 되어서 불평하는 것 없이 늘 소리내어 웃었다.

두 아들들도 다 자기 앞가림은 잘 하고 있고, 어머니에게 그렇게 다정스러웠다.

 

복은 자기가 짓는다더니 그 친구는 정말로 자기가 자기 복을 지었는 사람이다.

그 억센 남편도 이제 마누라 말에 고분고분 해 졌고, 오늘도 형님 우리 두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라 했다.

노년에 들어선 그녀가 행복해 보여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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