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느슨한 사람들이 좋아

이쁜준서 2019. 6. 18. 22:56


산술적인 계산은 아직도 빠르다.

재래시장에서 살 물건을 골라 놓고, 여러개일 때, 얼마지요?라 하면,

장삿군들이 어쩌면 저희들보다 더 빠르세요?  한다.

할머니이니까 당연히  계산을 빨리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생각보다 조금 빨랐던게지.


빡빡한 사람은 싫다고 하면 그 상대가 틀렸다 생각하는 것이고,

나하고 맞지 않다고 하면 서로가 다를 뿐이라는 뜻인거지.

100%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엔간하면 친구와 나눈다.

이르테면 부산 자갈치에서 건어물, 어물을 사 가지고 오면, 배낭에 그 짐을 담아 놓으면,

무거워서 배낭 어깨끈이 어깨를 짓 무를 정도가 될 때도 있다.

전철을 타고 오면서  우리 동네로 들어 오는 전철역사로 이우 친구를 좀 나와 달라고 했다.

친구는 전철 홈까지 들어 와 있었다.

많이 무거워서 마중 나와 달라는 말까지 했으니, 개찰을 하고 전철 타고 내리는 홈까지 나왔던 것이다.

건어물이고, 어물이고 딱 반으로 나누었다.

때로는 나물이 많아서 나누어 먹어야지라 하다가는 그냥 데치는 김에 데쳐서 주자하고,

어느날은 길가다 횅재  안 듯이 데쳐서 대강 물기 거둔 나물 한재기를 얻게 된다.

그렇찮아도 반찬이 어중간 할 때 참 요긴하다.


어제는,

어디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선물꾸러미가 왔다.

내가 운동가서 오기 전에 무슨 선물인지를 남편에게 이야기 했고,  택배를 잘 받아 달라고 부탁을 하고 갔다.

왔더니 남편이 두 몫으로 나누어 달라 하지 않았는데도 두 몫으로 나누어 놓았다.

우리 것이 더 많았다.

식물이었는데, 이 계절에 다 살음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나중 우리것이 더 성하게 되면

그 때  다시 드려도 되지 않느냐? 했다.

내 맘과는 다르게 나누어져서  다 못한 숙제 같았다.

그 숙제는 가을이면 해결 되게 생겼다.


오늘 나는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선물로 오는 식물 두가지가  한가지는 오늘 배달 된다 했고,

한가지는 모레 배달 되어 오게 되었고, 내 여행은 갑작스럽게 잡힌 것이다.

친구에게 반으로 나누어서 우리 집 것은 화분에 흙을 2개 담아 놓고 갈 것이니,

심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한가지는 식물을 파는 곳에서 분양을 받은 것이고,

한가지는 부채붓꽃이라고 시중에서 맘대로 구 할 수 없어서 블로그 벗님댁에 부탁을 드렸던

것인데, 가을에 보내 주시겠다 하시더니, 기여이 아주 큰포기이였는데 캤다면서,

아마도 덩이 뿌리가 있고, 질겼던지 삽으로 잘라서 흙에 물을 약간 붓고  우체국 택배로

오늘 보냈다는 글이 내방에 댓글로 적혀 있었다.

바뻐서 그 댓글을 어두워져서야 보았다.


우리 집에 오는 식물이라 당연하게  몸살을 하겠지만, 그 댁에 뿌리를 떼어 낸 에미가 몸살을 하지 않아야

할터인데 싶다.

이번에 블로그 친구분들께 식물을 부탁드렸고, 흔쾌이 보내 주시고,

가을에 보내 주시겠다시는 분도 계신다.

다들 느는한 맘 밭을 가지신 분들이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 인사을 했지만,

맘 속에 그 감사함은 훨씬 크다.

무척 행복 했다.



     나중 어떻게 할 것이라고 말을 하면 이상하게 말대로 되지 않을 상황일 때가 많더라.

     그러나 내 정원에서 잘 자라 분갈이 할 무렵이 되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꽃이 피는 식물을 보낼 때는 친정엄마 딸 시집 보내는 그런 맘이 된다.

    내가 그런 맘이듯이 보내 주신 분들도 그런 맘이실 것을 잘 아니 받는 맘은 무척 행복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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