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좋은 기가 있는 사람

이쁜준서 2018. 10. 24. 06:34


나이가 70대 초반인데도 아직 결혼을 한적이 없는 사람이 혼자서 살고 있다.

그동안 지내 온 세월동안 결혼 적령기에는  남동생 내외가 저 세상을 가고 남겨진 아기 조카들이 있었다 했다.

결혼한 언니가 이혼을 하고 아기 둘을 데리고 친정으로 와 살고 있었고,

엄마도 막내 동생이 어리니 부모 잃은 어린 손자들을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하더라 했다.

그래서 자기가 데리고 나와서 키웠다 했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몇년을 지내고 친정어머니가 시골 집에서 도시로 나와서 부모 없는 손자들을 키우셨고,

자기는 챙겨 주었지만 직접적으로 키우는 것에서는 손을 놓았던 세월이 있었다 했다.


요즘 대상포진을 앓아 근 20여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입맛이란 것도 없고, 내가 점심 때 흰 쌀밥을 해서 간장에 비벼 먹었다고 했다.

간장은 집에서 내가 3년전인가에 메주를 끓여서 아파트라도 동쪽인데 아침절에 해가 잠깐 들어 오기에

장을 담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분정도 걸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친정집에서는 (경상도) 대두콩 5말을 해마다 메주를 끓여서

장을 담았다고 했다.

친정 엄니는 자기 엄니가(외할머니) 47세에 낳은 아기라서 그리 건강체가 못되어서 일도 하지 않고 자랐더라 했다.

시집와서는 시어머니가 일을 했고, 제대로 일을 배우지도 않다가 딸을 둘을 낳아서  그 딸들이 자라니

설겆이 등부터 시작해서 집안일을 하게 되고 친정엄니는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집안 일 제대로 하시지 않더라 했다.

그러니 고등학생인 시절부터 대두 콩 5말로 콩 삶아 메주를 만드는데 그 때는 집안 일 도우는 사람도 있었다 했다.

학교 갔다 오면 콩 삶아 찧어 놓을 때도 있었는데, 친정 어머니가 아무도 찧어 놓은 콩에 손을 못대게 하셨다 한다.


참 이상한 것이 찧어 놓은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놓으면 그 메주가 말라서 뜨는데 다르다 했다.

그 중 어떤 사람이 만든 것은 채 마르지도 않고, 송추이 털처럼의 거므스럼한 곰팡이가 징그럽게 피는 것도 있었다 했다.

그런데 자기가 만든 메주는 잘 마르고 잘 뜨고 그 메주로 장을 담아 놓으면 장이 그렇게 맛이 있었다 했다.


왜 그런데?

사람마다 몸에 기가 달라서 손에서 그 기가 나오니 그런 것이다라 했다.


몇년전부터 난방비를 절약해야 하고 좁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전기 매트나 장판으로 부분

난방만 하고 집안에서 쓰이는 텐트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많이들 사용한다.

친구가 그러는데 텐트 안에서 자면 윗풍을 모르고 아주 따뜻하다고 나에게도 권하지만 그럴 맘이 없다.


전체 사람들을 윗풍이 있는 실내라고 생각한다면,

밤에 잘 때 작은 텐트 속은 윗풍도 없이 따뜻하다고 하니,작은 텐트 속 같은 따뜻한 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 했다.


그 작은 텐트 속의 따뜻한 기운으로  추운 사람들을 품어 줄 수가 있지 싶다.

노인 복지관에서 여러가지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그 사람은 좋은 기를 가진 사람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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