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5월 14일이다.
아직 5월이 반은 남은 것이다.
주머니에 넉넉지 않은 돈이 들어 있어서 무엇을 살 때 일단 맘으로 생각해 보는 것처럼,
나는 이 5월의 하루 하루를 그렇게 아끼면서 지내고 있다.
둘이서 살고 있으니,
둘이서 같이 움직이면 식사등 챙길 것도 없이 가볍다.
요즈음은 전에 자주 다니던 곳을 다닌다.
어제는 전철을 환승해서 수목원까지 가는 편도만 우리 집에서 1시간 30분도 넘게 걸리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작은 매점이 있기는 해도, 입구 쪽에 하나 있어서 끝쪽으로 들어가면 일부러 나와지지 않는다.
마실 물과 간식거리 챙기겠다 했더니 가서 사먹자고 했다.
가볍게 가자는 것이겠지 했는데,
몇년 가지 않아서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그 작은 매점은 없어졌더라.
아기자기한 봄 야생화들은 피고 지고 한지 오래일 것이고,
나무꽃들은 열매가 자라고 있을 것이고,
그냥 지금 피어 있는 꽃들만 보자고,
그래도 2시간여 걸었다.
주차장은 만차가 되고, 우리가 나올 때는 오후 2시 무렵이었는데,
차는 자꾸 들어 오고, 큰 도로에서 접어 드는 곳까지 차는 그냥 서 있고,
나오다 든든하고 맛난 점심을 식당에서 먹었다.
멀리서 보아도 환하고 색 고운 꽃양귀비 꽃들은
마침 화창한 햇빛에,
더 곱고, 빛났다.
아장 아장 걷기나 3~5살 아기들을 데리고,
젊은 엄마들이 이 꽃 근처에 모이게 했다.
이 꽃은 맑은 물이 내려가는 가 쪽으로 심어져 있었다.
낮달맞이꽃
이 꽃을 처음 본 곳은 제주도의 한 식물원에서 였다.
자연스럽게 주변이 녹색들 속에 심어져 있었고,
그 향기가 좋았다.
우리 옥상정원에도 있었던 꽃인데,
가 버린 꽃이 아니고, 보내버린 꽃이였다.
이 꽃은 화분에서이기보다,
이렇게 화단에 심기고 주변의 녹색이 많고,
햇살이 화창한 날이어야 최대한 아름다운 꽃이다.
5월 그 빛나는 때는,
붓꽃의 계절이다.
작은 연못가에는 꽃창포들이 꽃도 큰 키의 녹색일줄기들도 아름답다.
이 연못 속에는 수 많은 생물들이 있을 것이다.
붓꽃 중에서 제일 좋아 하는 색이다.
나는 5월생이예요.
5월은 우리들의 달이예요.
하듯 빛났다.
잎사귀 하나 떡잎 색이 나지 않고,
피어 날려고 준비하는
붓 끝 같은 꽃몽오리하며
피어 있는 꽃 색갈은 어쩌면 이리도 생기있고, 곱던가!
수목원은 역시나 스케일이 크서 좋다.
눈에 가슴에 가득 담고 왔다.
5월은 생명이 빛나는 달이다.
가는 봄이 아쉬워서
보고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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