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마비정의 동네를 다녀 왔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자연을 즐기는 것에 문외한이어서 돼지감자 꽃이라 했더니
우선 큰 키에, 또 돼지감자라 하는데, 꽃이 (원예용꽃처럼) 이쁜 것에 감탄을 했었지요.
준서할미는 멀리 산이 보이고, 온 동네가 물이 흔하고,
그래서 밭 둑까지도 습기가 있어 풀꽃들이 잎사귀까지 싱싱 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 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먼 산의 녹색 중에도 가을 빛이 보이고, 감나무의 감이 익어 가는 것에는 가을 빛이 완연 합니다.
단풍이 곱게 든 가을은 가는 가을이지 싶습니다.
관광객에게 서비스로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물레방아는 아주 작은 물이 떨어지는데도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고 있었습니다.
아! 소나무의 녹색이 아주 아주 곱습니다.
정신이 확 들도록 고운 소나무의 녹색입니다.
소나무가 숲 처럼 연이어져 녹색을 보여 주고,
적송임도 알 수 있고,
소나무를 좋아 하는 준서할미에게는 이 소나무만 보았다 해도 오늘의 볼거리가 되었을 것인데,
이런 소나무를 서너 곳을 보았습니다.
나도 송이풀
길 옆 둑에는 풀 밑에 땅이 젖어 있었고,
그래서 잎사귀들이 이렇게 싱싱한 녹색이고, 나도 송이풀이 이쁘게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길 가다 예쁜 아기를 만난 듯 참 반가웠습니다.
동네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고,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 해 놓고 걸어 올라가서는
마을 제일 윗쪽까지 올라 가서 산 들입까지 올라 갔다 왔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 오면서 이런 모랭이 길을 몇개 지났는데,
가을 풍경을 보면서 가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었습니다.
친구는 이 길이 포장길이 아니고, 흙길이었으면 더 걷는 맛이 있을텐데....
방아 꽃입니다.
경상도에서는 추어탕이나, 민물고기로 끓이는 어탕이나 장떡을 할 때는
꼭 들어 가야 하는 방향제인데,
주로 경남지방이 즐겨 먹는 것인지? 경북지방 사람들 중에는
그 향이 싫다는 분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렇게 가을 바람을 쏘이러 갈려고 어두컴컴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이웃 친구가 주었던 열무를 세번씩이나 데쳐 내고,
부추가 많아서 반은 다듬어 물에 담그어 두고, 반은 다듬어 다른 그릇에 담그어 두고는
여주도 썰어 놓고, 수세미도 썰어 놓고는,
부추를 한벌 씻고 물을 받는 동안에
풀 끓일 밀가루를 물에 개어 놓고, 풀 끓일 물 얹어 놓고,
물이 다 받겨서 2번째 씻고 다시 물 받을 동안에 풀 끓이고,
다시 물을 받을 동안에 옥상에 올라가서 홍초 따 오고,
그렇게 반을 4번 씻고, 다른 반을 4번 씻고,
부추 김치라 해도 마늘 2통을 까고,
사과 2개를 갈아서 즙을 짜고,
그 즙에 홍고추 갈고, 다 갈은 다음에 새우젓갈, 생강, 마늘 넣고 갈아서
밀가루 풀에, 양념 갈아 놓은 것 넣고,
멸치육젖갈 넣고, 매실발효액 넣은 듯 만듯하게 넣고,
고추가루 넣어서
부추 김치를 담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개업하면
한달에 몇 백을 버는 사람이 손주들 키워 준다고
자기 일 접고,
아들 집과 자기집을 합가를 해서 40평이 넘는 집안 살림과 손주들 키우는 일 하고 있는 친구가 기특해서.
바쁘게 부추김치 담은 것 담고,
살구쨈 들고
약속 장소에서 친구를 만나 놀다가
점심은 메밀막국수와 메밀 묵을 잘 한다는 집으로 가서 먹고 왔습니다.
정말 낮 12시에 만나러 나갈려고
5시에 일어나 촌음을 아끼듯이 북 치고 장구 치듯 일하다 나갔는데,
가을 풍경은 느긋하게 즐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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