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돐이 채 되지 않은 아기들이 앞 뒷집에 있다.
날씨가 더우니 아기들이 참을 수 없어 악을 쓰고 운다. 아침부터 운다.
땀띠가 나면 아침 해 뜰무렵에 이마에 땀이 나면서 발갛게 숨어 있던 땀띠가 올라오고 하니
아기들이 그 따금따금하고, 몸은 화끈화끈함에 울것이다.
준서를 데리고 있던 여름에는 체온조절이 어른과 달라서 나는 물에 담구었다.
밤 10시가 넘어 자러 들어가서도 더워하면 또 씻어 주었다.
아기가 더워하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식혀 주면 훨~씬 낫고, 또 땀구멍이 막히지 않아 땀띠가
덜 나기도 하는데,
올해는 봉숭아가 몇 포기 되지 않는다.
옥상에 핀 수국이 멀쩡하게 있다 말라버렸다는데, 수국보다 꽃잎이 더 얇은 봉숭아는 여름꽃이라
수분이 적으면 시들고, 시들었다가도 저녁 때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난다.
흰색이던, 분홍이던, 보라이던, 홍색이던 다 당당하게 옥상의 햇빛도 받아 낸다.
해마다 예쁜꽃을 피워 주는 원추리꽃 이다.
에미인 잎과 뿌리는 밑에 두고 꽃대궁이를 쑥 올려서 낮게도, 높게도 서로간 균형있게 자라
하늘을 보고 손짓하고,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불러 쉬게 하고, 바람에도 인사하는 대표적
여름꽃이다. 풀꽃이긴 하나 나무꽃에 버금할 만하다.
참나리는 솔나리 보다 더 늦게 핀다.
나리꽃이 필려고 봉긋한 웃음을 보이고, 지금은 잔뜩 흐린데 이침 이 시각엔 하늘도 잠깐 개었다.
나리꽃이 지고나면, 자잘한 꽃들이 피어 있지 화려함은 없고, 녹색들의 잔치가 된다.
유홍초
덩굴이 어울어져서 저렇게 많은 꽃이 모여서 보인다.
홍색에 꽃심부분으로 들어가며 연 황색이 있어 꽃의 모양을 잡기가 힘이 든다.
크기로는 실컨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풍선덩굴
먼저 열린 풍선들은 이제 익어 가는지 누르스름하다.
작은 풀씨하나가 5월 초순에 파종을 했는데, 내 키 만큼 자랐다.
처음에 그 귀하게 한 두 송이 피던 꽃들이 이젠 무더기로 핀다.
꽃이 활짝 아주 잘 피어야 1Cm 내외인데, 그 작은 꽃이 이 더운 여름날에도 옥상에서 너끈이 견딘다.
풀꽃의 생명력일 것이다.
7월은 이미 시작 된 것이고, 8월이 가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할 것이고, 그러면 덥다 덥다 하던
여름도 막바지이다.
하마 강원도에선 7월 20일쯤 배추 파종을 한다고 하고, 언제나 시작 된것은 빨리 간다.
열린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간혹 부는 것이 어디에선가 그래도 소낙비가 따루는 모양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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