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아직 잎도 나지 않고, 초록의 줄기만 앙상하게 있었다 누가 위를 싹둑 잘랐는 듯이 꼭대기엔 진이 나 굳어 있었다.
근 한달이 넘어 가게 되었는데,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나무 줄기는 초록이었지만 색이 연해져 있었다.
사람이 가지 않는 계곡으로 내려가면 어떨런지 몰라도 3시간 반동안 등산로를 걸어도 딱 저 나무 하나뿐이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누가 일부러 산에 심어 키웠던 것일까? 하기도 했고,
녹색의 융단을 깐듯 잎사귀들이 맞물려 초록의 융단을 깐듯 저런 모습이다.
잎 모양을 크게 당겨 보았고
땅 쪽으로 보니 원 둥치는 베었고, 그 둥치에서, 또 뿌리가 뻗어 나가 원둥치 옆으로 땅에서 새순이 올라 가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