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엄나무 새순과 머위나물

이쁜준서 2025. 4. 17. 03:11

명자꽃들이 연이어서 필 때
옥상정원은 화려했다.
화분들을 아름답게 보이게
자리를 잡아 주었다.
앵두꽃이 피고 이스라지꽃도
피고. 만첩홍도화도 피고,

상추도 화분에서 키우면
꽃처럼 이쁘다.



요즘은 장미조팝이  길게 피었다
당조팝이 늦게 피어도 꽃이 질 무렵은 거의 같다.

자란 이 피어나고 앵초가 피어 있고
앞으로 조팝나무들과 작약이
화려하게 피어날 것이다.
작약은 큰 화분에 심겨 있어
꽃도 화려한 색이지만
피어 놓으면 장관이다.
작은 구근들은 아직 꿈나라이다.

엄나무순과  머위나물

머위나물을 두 번째 사 왔다.
횡단보도 앞에서 같이 서 있던
아주머니가  낯선 우리들에게
머위나물 좀사라고,
스텐리이스 작은 핸드카트에
나물보따리를 담고 나물도 보이지 않게 해서는.
성주의 자기 산에 가서 뜯었다고,
자기 산인데도 주민등록증  맡겨두고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팔기도 아깝다는  듯 말이 많고  나물의 양은 적었다.

전날 저녁 때라 걷기 운동 삼아
나갔다 와서 그냥 현관 밖에 두었다.

인도와 연결 된 작은 공원

어제는  그간에 무 씨앗 뿌려  둔 것을   작은 박스 2개 뽑아 먹어서  다시 뿌린다고.
혼자 가기 싫어서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마트까지 갔다 오자고.
걸음은 1만보가 약간 넘었다.

가면서 재래시장  안쪽  채소가게에서 엄나무순을  1만 원 주고  샀다.

마트까지 갔어도 빵 한 봉지만 사고
다른 것은 살 것이 없었고,
오다가 로컬푸드에서  콩나물 한 봉지를 샀다.

작년에 담근  장이 된장을 1년 숙성하고 올봄에 먹는데,
염도가 적당해서,
막장도 넣고  다른 된장도 넣고,
명품 들기름도 넣고,   마늘도 넉넉하게,  참깨도 분마기에 갈아서 넉넉하게 넣었다.
염도가 높지 않고  된장이 들어가는
나물은 그 쌈장만으로 무치는데
머위나물도 맛났다.
넉넉하게 만들어 친구도 한 통주고.

공원의 독일붓꽃

머위나물을 좋아하니 1년에 10번 정도 사 먹는데.
끝무렵은 잎이 제법 넓적해서 그때는 쌈으로 먹는다.

엄나무 순은 딱 적당할 때라.
연하고 삶아 놓으니 색도 참고운 연초록이라
쌈장에 찍어 먹는데 향이 입안에 감돌고 참 맛이 있었다.

이제 밭에 재배해서 나오는 취나물
부드러운 시기는 지났다.

이제 두릅만 적당한 거 한번 사 먹으면 된다.
두릅나물 때에는 김치냉장고의 목살로  수육도 만들고.
엄나무는 딱 연한 첫물이 좋고.
두릅은 좀 길게까지 나온다.
어려서 시골에서 살았기에
땅나물과 나무순 나물 맛을 알아서
봄이 참 좋다.

마을 아지매, 아가씨 고모들이
헌 이불호청으로 만든 큰보자기,
집에 올 때는 큰 보자기 머리에 이고 오고  와서는 마당에 백철 솥 걸고
나물을 삶아 내었다.
나물을 퍼뜩 삶아야 세지지 않는다고.

산에 갈 사람이 없는 노인들이 사시는 댁에 나물도 나누고   내가 그런 시골에 살 수 있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딱 한번 깊은 산으로 가는 나물하러
따라 갔었다.
쌈장만 가지고 가서 물기 절벅한
곳에서 참나물 뜯어 쌈사먹으면
참부드럽고 향이 좋았다.
초등학생이었으니  데리고 가면 신경쓰이는  아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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