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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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가르다

이쁜준서 2022. 4. 20. 17:25



추운 때,
음력 정월 첫째 말날에 장을 담았다.
50일~60일에 장을 가르는데 분갈이 하느라고 한켠에서 흙 일을 하면서 장을 가르기 싫어서 어제 무리하게
흙일을 마치고 오늘 장을갈랐다.( 69일만에)
메주덩이가 소금물을 흡수해서 너무 퍼지지도 않았고, 반면 메주고갱이가 딴딴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메주가 잘 띄워져서 시커먼스의 덩어리도 없었다.( 콩 대두 한말에 18만원)
간장의 염도도 딱 맞았다.

남아 있는 된장이 많아서
간장만 가르고 된장은
장 담았던 항아리에 꼭꼭
눌러 놓을 것이다.

간장은 16리터 정도가 나왔고, 남아 있는 된장에는 간장기를 조금 많이 남겼다.

옥상에서 한 여름을 나면 증발이 너무 많기에,

된장 위에는 김장비닐을  둘러 가면서 3센티 정도 올라 오게 깔고, 그 위에 천일염을

얹어 놓을 것이다.

 

된장은 절이 삭고 난 뒤인 가을에나 맛이 잡힐 것인데,

간장의 염도가 맞았고, 지금 양념장을 맛나게 해서 밥 비벼 먹으면 약간은 배틀한 맛이

나는 햇간장의 맛으로 좋았다.

올 해의 햇빛으로는 50일만에 갈라도 될 정도인 것을 69일이 되어서 간장이 좀더 발효가 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