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이다.
많이 오는 곳은 400미리라 하니 호우성으로 오면 물난리가 나는 곳도 비일비재 할 것이다.
그동안은 일기예보 보다는 강수량이 작은 소나기 잠시 오다가는 그치고 그래서 2일에 한번은
물을 주어야 했고, 그 비로는 고추포기에 비가 흙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매일 물을 주었다가 어제는 주지 않았다.
새벽녘에 시작한 비가 오전 10시까지는 종일 올 듯이 빗줄기가 강하게 왔으니.
저녁 식사를 하고는 옥상정원으로 올라가 한 시간정도 점점 어두워 지는 속에 앉아 있다 내려 온다.
의자에 앉아서 고개 이리 저리 돌리고 보다가 일어서서 앞에 가서 보다가 하는데,
이젠 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는 신호로 녹색잎들이 그 빛에 상처가 나고 윤기가 줄어 들기 시작했다.
가을은 엉거주첨 즐기지도 못했는데 찬바람이 한번씩 불다가 다시 가을의 청명하고 머리 위 높은 곳에서
햇빛이 따스해서 안심을 하면 다시 찬 바람이 일고 맘이 쓸쓸하게 되어서,
가을을 좋아 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가을은 90일정도이고, 그 중에서 즐길 수 있는 기간은 60일 정도이지 싶다.
김장채소의 한 해 살이 정도인 듯 하다.
비가 오다 말다 하는 날들 중에 무순을 심으려고, 상추 몇 포기 심으려고 분꽃, 봉숭아 포기를 잘라내고
그 잘라 낸 뿌리에 사방으로 정원용 식칼을 깊이 넣어서 둥치 뿌리를 배추 뿌리처럼 생기게 뽑아 내고,
플라스틱 의자 들고 다니면서 흙을 퍼내어 다라이 가져다 놓고 담고는 덩어리 진 흙을 풀어 주고,
거름을 넣고 퍼 낸 흙과 섞어 주고 또 거름을 넣고, 다시 퍼낸 흙을 넣고 섞어 주고
씨앗이나 모종의 뿌리가 닿는 깊이는 퍼낸 거름 없는 흙으로 덮어 주고,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니
소꼽장난 흙놀이처럼 일을 했다.
그렇게 해 두고 비를 맞고, 날이 개이고 다시 비를 맞고 하면서 거름은 흙과 섞여서 안정되게 식물을 받을 수 있다.
이 장마라는 비가 일주일 정도 오락가락 할 모양이니 장마가 끝나면 씨앗이고 모종을 심을 생각이다.
새벽 잠에서 깨면 TV채널 소리는 0 으로 해 놓고 소리가 없어도 이해가 될 프로그램을 찾아 돌린다.
어제 새벽은 불쌍한 개를 돌보아주는 수의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우연하게 중간에서 보게 되었다.
개는 몸체가 큰 개였는데 유기견으로 불쌍해서 거두게 되었고, 몇년 키우다 병이 났고,
현재는 주인 할아버지가 사료를 손바닥에 얹어 3번을 먹일 수 있고, 파는 간식을 사다 주면 먹으니
파지 줍는 그 할아버지 개인 용돈은 30만원인데 다 개의 간식비이라 했다.
그 수의사가 왔고, 일단 피를 뽑아서 검사를 의뢰 할려고 하는데 피가 나오지 않아서 동물병원으로
가서도 여러차례 시도 해도 뽑아지지 않으니 개가 얼마나 불안하고 겁날까 싶어서,
그 수의사가 위에서 덮치듯이 몸을 밀착시켜서 안아 주었다.
검사를 하고 약물치료를 하는 주사를 놓는데 그 약은 몸에 묻으면 괴사가 일어나기에 주사 맞은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해서 또 그 의사가 그렇게 안아서 주사를 맞았고, 그 날은 병원에 입원을 시켰고,
병원 의료진은 개가 있는 그곳에 들어가 친구처럼 앞으로 안아 주기도 하고, 감동적이였다.
물리적인 일 개 집도 지어주고, 그 개의 새끼라 해도 몸체가 큰 개라 입양을 보내 주고,
치료를 앞으로도 해 주겠다고 했고,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시는 형편이 너무 어려워 보이니,
파지를 주으러 다니실 때 쓰시라고 창 넓은 모자도, 옷도 사다 드리고,
다 감동적이였지만, 그 의사선생님이 개을 덮치듯이 자기 가슴에 꼭 안아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였다.
나는 동물을 키우지는 못한다.
내가 못하니 그 들에게 잘 해 주면서 키우는 분들은 대단한 사랑을 지닌 사람들이라 본다.
구피 6마리를 순전히 물칸나 뿌리가 수초가 된 것을 검색 중에 보아서 물이 2리터가 조금 더 들어가는
빈 플라스틱 통에 키운지가 일주일인데 남편이 건사해 주지 나는 못한다.
그래도 40대에는 어쩌다 개도 두마리 키웠고, 목욕도 시켰고, 분변도 치웠고 했지만 이제는 못한다.
불쌍한 동물에게 잘 해 주는 사람들은 그 그릇 크기가 다른 사람이고, 그 행동으로만으로도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다.